규제당국으로부터 부당거래와 회계부정 혐의에 관해 잇따라 조사를 받게 되면서 불명예 퇴진한 미국 보험업체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 전(前) 회장이 '부적절한' 자사주 매입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저널은 AIG가 회계부정 의혹에 관해 당국으로부터 소환장을 받은 지난 2월14일그린버그 회장이 주식거래 담당자에게 증시 마감 수분전 자사주 25만주를 매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주식거래 담당 직원은 증시 마감까지 10분 미만의 시간이 남은 상태에서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주주들로부터의 소송 면책 조항 적용에서 배제된다면서 이와 같은 주식매입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으나 그린버그 회장은 주식을 매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AIG의 자사주 매입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AIG가 그 뒤 자사주를 결국 매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AIG 주식은 소환장 발부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주가가 1.63달러(2.2%) 떨어진 71.36 달러로 마감됐다. 그린버그 회장은 AIG 주식 종가가 73 달러 이상이 될수 있도록 주문을 내려했다고 저널은 밝혔다.
연방검찰은 그린버그 전 회장의 이 같은 지시가 주가조작을 위한 것인지에 관해조사를 벌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