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회사채 발행를 추진하던 기업들이 채권 인수자를 찾지 못하거나 금리상승으로 공모를 잇따라 포기하는 등 회사채 발행시장에 SK글로벌 사태의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후 회사채 청약을 실시했던 기업 모두 공모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자진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케이엔씨는 지난 14일 80억원 규모의 무보증 전환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인수자가 없어 공모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 14일 금융시장 환경 급변을 이유로 2,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24일로 한차례 연기한 뒤 19일에는 자금조달계획이 바뀌어 발행을 취소키로 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2,000억원 규모의 무기명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던 LG투자증권도 같은 이유로 발행을 철회했다.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던 기업들도 발행계획을 잇따라 연기하고 있다. 1년짜리 회사채를 연 7% 금리에 발행하려 했던 A카드사는 인수기관을 찾지 못해 결국 계획을 취소했고 D증권을 통해 발행을 준비중이던 H사도 시장동향을 지켜본 후 발행하기로 하고 발행계획을 연기했다. 또 S증권사에 발행의사를 타진하던 2개 기업도 발행 계획을 취소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인데다 투자자들도 매수를 꺼리고 있어 회사채 발행시장의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