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자리 길라잡이] 도전! 신입사원(2) ―도피성 진학

대학원, 취업후 진학해도 늦지 않아

신상훈(인크루트 대학사업국장)

Q : 어설픈 지방국립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28살 대학생입니다. 휴학을 많이 해서 나이에 비해 졸업이 늦었습니다. 내년에 졸업을 한다 해도 29살이고 일본에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오면 30세가 다 됩니다. 나이에 비해 경력이 없어 요즘에는 일본에서도 상당한 인지도가 있는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학교를 마친다 해도 여전히 나이가 맘에 걸립니다. 단기 어학연수를 마치고 취직을 할 것인가, 아니면 전공공부도 하고 동시에 일본어 공부도 할 수 있도록 대학원에 진학하느냐 이런 생각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A : 모든 것이 때가 있듯이 취업에도 적절한 시기가 있습니다. 주변의 상황을 꼭 고려하지 않더라도 그 정도 나이면 향후를 대비해야 할 시기입니다. 한창 직업전선에서 치열하게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하는 시기에 ‘공부’를 고려하고 있다면 ‘공부’ 다음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취업을 위해서라면 시간을 아끼는 것이 더 좋습니다. 현 상황에서 대학원 진학은 직장생활을 경험한 뒤 시도해도 늦지 않을 것 입니다. 게다가 대학원 진학을 취업 전 자신의 상품가치를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가치 상승도 학업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우수한 대학의 석사, 박사 학위를 가지고 귀국해서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많은 구직자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시급한 것은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재평가해보는 것입니다. 자신을 ‘어설픈 지방국립대 졸업예정자’라고 소개하는 사람을 어느 누가 진정한 인재로 여길 것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자긍심, 자신이 속한 가정, 학교에 대한 애정과 긍지가 자신에게 신뢰성을 불어넣는 도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부모님의 직업을 못 마땅해하는 한 구직자의 면접사례를 소개해 드립니다. 부모님의 직업을 묻는 면접관의 질문에 계속 얼버무리기만 하던 구직자는 면접관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부모님의 직업이 창피해서 제대로 말 못하는 사람이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회사에 입사해 어떻게 우리 회사를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흔히 직무 수행 능력이 우수하면 진정한 인재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기업은 직업수행 능력 보다는 ‘태도’를 우선시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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