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업종 lnner View] 플랜트기자재

중동·印시장 확대로 "성장세 지속"<br>플랜트 수주액 작년 254억弗… 3년만에 4배<br>파이프·밸브·전기분야등 해외 공급 크게 늘어<br>핵심기자재는 국산비율 낮아 기술향상 과제로

중동ㆍ인도지역 벤더등록 담당자들이 24일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2007 한국기계산업대전'의'발전기자재 특별전'에 참가해 국내 플랜트 기자재 업체들과 수출상담을 하고 있다.


중동의 오일머니 특수와 인도 등 신흥시장의 확대로 한국의 플랜트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플랜트 기자재를 공급하는 국내 중소제조업체들도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았다. 국내 대형 플랜트회사가 과거 단순하청에서 벗어나 턴키방식의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그 파급효과가 미치는 기자재업계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업체까지 직접 납품을 시도하는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공장과 그 설비(플랜트)를 만들 때 들어가는 부품, 즉 기자재는 공장 가동에 있어서 하나하나 핵심적인 역할을 맡기 때문에 그 품질과 성능을 까다롭게 따진다. 또한 프로젝트를 턴키로 수주한 경우 기자재는 전체비용의 약 60%를 차지해 설계(5~10%)나 공사비(20~25%)보다 관련 중소 제조업체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 ◇5년 이상 성장세 이어진다=세계 플랜트산업의 급팽창은 중국ㆍ인도 등 신흥시장의 투자 확대와 고유가에 따른 중동국가의 발주가 급증하던 2003년 시작됐다. 시장이 커지면서 10위권 국가에 드는 한국 역시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64억 달러(2003년)에서 254억 달러(2006년)로 3년 만에 4배 성장했다. 업계는 적어도 4~5년간 이 같은 성장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자재의 해외진출도 늘고 있지만, 아직 수주증가 폭만큼 증가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플랜트업체의 국산기자재 사용비율을 평균 52% 수준으로 담수플랜트, 발전분야는 70~90%의 높은 국산화율을 보이는 반면, 석유ㆍ가스, 정유, 석유화학 등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는 10~30%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봐도 일부 고정장치나 벌크류 기자재는 어느 정도 국제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회전기계류나 패키지류는 선진 외국업체에서 기자재를 수입해오는 경우가 많다. 산업용기계장비 및 부품을 생산하는 티타늄 가공업체 티에스엠텍의 김동혁 상무는 "국내 기술수준이 많이 높아지고, 최근 수요도 많아지면서 국내 기자재를 많이 쓰게 됐지만, 아직 터빈 같은 핵심 기자재는 대다수 발주처가 일본, 미국, 독일 제품을 쓸 것을 요구한다"며 "터빈을 어디 잡느냐에 따라 공사납기가 달라질 정도로 핵심적인 기자재는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판매자 중심시장' 최대한 활용해야=최근의 시장 성장세는 플랜트 기자재업계의 해외진출에 확실히 고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긴 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플랜트에 들어가는 고정장치를 생산하는 대경기계기술, 세원E&T, 아하플랜트, 우양H.C, 일성엔지니어링 등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란 등 중동국가에 직접 기자재를 납품, 국제적 경쟁력과 지명도를 이미 인정 받고 있다. 파이프, 밸브 등 배관ㆍ벌크자재를 생산하는 삼강특수공업, 삼우KJS테크 등도 최근 오일달러 특수에 따라 해외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이 밖에 패키지, 밸브, 전기분야 등도 국내업체의 해외현장 뿐 아니라 외국 플랜트업계로 공급선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박준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국제협력팀장은 "플랜트산업 호황으로 경쟁력 있는 1군 기자재업체가 호황을 누리긴 하지만, 아직 많은 중소업체는 기술경쟁력이 부족해 중국업체와의 경쟁에서 가격에 밀리거나, 기술력이 있어도 마케팅 등 여건이 충분치 않아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플랜트업체 뿐 아니라 해외에도 직접 납품할 수 있도록 플랜트산업 성장기를 충분히 잘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형업체 디딤돌 삼아 해외직접수출 늘려야=플랜트 기자재를 평가하는 기준은 가격, 납기, 기술 등 3가지다. 즉 품질이 우수하더라도 납기를 제때 맞출 수 없고,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해외업체에 밀릴 수 밖에 없다. 특히 해외 플랜트 공사에 기자재를 납품하기 위해선 기자재의 품질과 성능에 대한 검증과정을 거쳐 발주처의 벤더로 등록돼야 입찰ㆍ납품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만큼 벤더 등록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국내 플랜트업체의 국산 기자재 활용을 해외진출의 디딤돌로 활용할 수 있다. 권태훈 대림산업 플랜트조달부장은 "최근 기술력이 축적되면서 공기가 짧으면 22개월, 길어도 3년 이내로 단축되는 추세라 국내에서 안 되는 아이템을 제외하곤 거의 국내 기자재를 쓴다"며 "최근 플랜트 시장이 국내외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파는 사람이 주도권을 쥐는 '셀러즈 마켓(seller's market)'인 만큼 어느 때보다 팔고자 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IT기술을 자동화 시설에 적극 활용하고, 선진외국업체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 벤더등록 지원사업이란 중소업체 해외 판로개척 정보등 제공 "해외 벤더등록 담당자를 잡아라" 24일 '한국기계산업대전'이 개최된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는 먼 나라에서 온 귀한 손님들이 방문했다. 이들은 각 국가의 벤더등록 담당자들. 벤더등록 담당자들은 플랜트 및 기자재업체가 해당 발주처에 기자재를 납품하거나 입찰에 참가하기 위해 사전승인을 받고 벤더로 등록하는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방문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부다비전력청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바부다비 최대의 전력기자재 수입상,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시장의 85%를 점유하는 전력공사, 요르단 전력공사와 에너지자원부, 인도에서 초고속으로 성장중인 발전소건설회사 등으로, 국내 플랜트 기자재업체의 해외 판로를 좌우할 수 있는 주요 인사들이었다. 이들은 두산중공업,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과 우수기자재 협력업체 16개사가 참가하는 '발전기자재 특별전'에 참가해 국내업체의 기술력을 관심 있게 둘러봤다. 이번 자리는 산업자원부가 후원하고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2005년부터 수행 중인 벤더등록 지원사업의 일환이었다. 벤더등록 지원사업이란, 해외 영업능력이 취약한 국내 중소형 기자재업체를 위해 해외에서 벤더등록을 추진할 때 현지정보를 제공하고,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현재 168건이 등록이 완료됐거나 추진중이다. 현재 대상지역은 벤더등록제도에 대한 조사가 완료된 중동(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 요르단), 북아프리카(이집트, 리비아, 알제리), 일본, 인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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