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토종 모바일게임, 外風에 밀려 주춤

애플·구글 카테고리 개설후 국산이 상위권 휩쓸어<br>내년 日 최대업체도 진입 인력·자금 투자 확대해야


지난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의 국내 게임 카테고리가 개설된 이후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해외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분야에 대한 인력과 자금 투자를 늘려 국산 게임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애플 앱스토어의 국내 인기 애플리케이션(앱) 상위권을 해외 게임사들이 휩쓸고 있다. 앱스토어내 유료 인기항목 분야에서 상위 10위안에 든 5개의 게임 앱 중 4개가 해외업체가 서비스하는 게임이다. 핀란드의 로비오에서 만든 '앵그리버드'와 '앵그리버드 시즌스'가 각각 3위와 7위를 차지했고, 미국 일레트로닉아츠(EA)에서 만든 '데드 스페이스'가 6위에 올랐다. 또한 호주의 해프브릭 스튜디오가 제작한 '프룻 닌자'가 9위, 일본 캡콤사의 '스트리트 파이터'도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해외게임의 인기몰이는 무료 인기항목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로프트의 '아스팔트6 아드레날린'외에 '리얼 테니스', '리얼 사커2012' 등이 각각 1, 4, 9위를 차지했고 미국 EA의 '심즈 프리플레이'가 5위에 올랐다. 반면 국내게임의 경우 에이엔비소프트가 만든 '크림슨허트'가 유료 순위에서 4위에 랭크돼 겨우 체면치레를 했고, 무료 항목에서는 JCE의 '룰더스카이'하나 만이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내년에는 일본 최대 모바일 게임사인 모바게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어서 해외 게임업체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게임시장의 분위기는 불과 한달 여 사이에 역전됐다. 국내 게임 카테고리가 개설되지 전인 지난 11월초 만해도 게임빌, 컴투스, 넥슨 모바일 등의 국내 모바일게임 강자들이 애플 앱스토어의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국내 업체들의 게임은 상위권에 찾기 쉽지 않다. 특히 올들어 NHN이나 네오위즈게임즈 외에 위메이드 같은 대형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에 본격 진출했지만 NHN을 제외하고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못내고 있다. 이 같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토종 업체들은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해 판세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컴투스의 경우 대부분 게임을 0.99달러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하고 있고, NHN한게임은 인기 모바일 게임인 '런앤히트'를 업데이트해 주는 행사를 진행중이고, 위메이드는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게임성면에서 이용자환경(UI)은 물론 작동성, 편의성, 중독성 부분에서 해외업체의 게임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업체들도 더많은 인력과 자금을 투자해 온라인 게임 못지 않는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올해 3,090억원 규모에서 내년에는 3,554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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