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의 IT(정보기술) 기업인 지멘스가 국내에 1억유로(약1,500억원)를 투자한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다산네트웍스와 지멘스는 16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신 네트워크 부문 연구개발(R&D)에 대한 사업협력 조인식을 체결했다.
안톤 스카프 지멘스 정보통신 사장은 이날 “다산네트웍스와 함께 초고속인터넷 장비 개발을 위한 R&D센터를 설립해 향후 5년간 최대 1억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앞으로 다산네트웍스와 함께 무선랜 등 네트웍 장비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멘스의 이번 R&D센터 설립을 통한 투자규모는 그 동안 인텔이나 IBM 등 다국적 기업의 국내 R&D센터 유치 규모 가운데 최대이고 지분투자와 병행한 투자유치로는 처음이다.
지멘스는 지난 3월 540억원을 투자, 다산네트웍스의 지분 38.7%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된 바 있다.
한편 이날 조인식에 참석한 진 장관은 “지멘스의 이번 결정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국내 벤처업체와 거대한 마케팅력과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라며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IT인프라 프로젝트인 IT839의 시범사업에 지멘스가 적극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멘스는 독일 최대의 전기전자, 정보통신 장비 전문 회사로 국내 2,000여명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 약 42만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또 다산네트웍스는 세계 수준의 IP 솔루션 제품을 개발해 국내 초고속인터넷 통신장비 시장을 이끌고 있는 통신 네트워크 부문 전문업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