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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지난해까지 당기순이익의 50% 가량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배당정책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배당정책이 변경됐다.'최소 2,000원 보장'형태의 절대금액 고정방식으로 정책을 바꾼 것이다.
기존 주주들의 최저 기대 수준인 2,000원 배당의 안전마진을 제공해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한편 일정 배당 수준을 제시해 미래 이익성장이 투자여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배당 구조를 설계했다. .
따라서 KT가 올해 2,000원의 배당을 할 경우 최근 주가를 고려한 배당수익률은 5% 후반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코스피시장의 배당수익률이 1.54%였던 점을 고려하면 전통적인 배당주로서의 가치가 두드러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KT 관계자는 "통신산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성장이 낮아 주주들의 배당 요구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로 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이 신규 투자보다는 배당을 통해 투자 보상을 받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는 지난 2010년 당기순익 1조1,719억원 가운데 5,862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했고 지난해에도 1조2,891억원의 순익중 4,866억원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2,000원에 달했다.
이처럼 안정적인 배당 마진과 함께 최근 들어 KT의 경우 영업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 모멘텀까지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현재 KT의 경우 국민연금이 전체 지분의 6.64%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따라서 안정적 배당정책을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으로부터 경영체제의 안정화도 도모한다는 포석까지 깔려 있다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기존의 핵심사업인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측면에서도 최근 KT의 경쟁력이 돋보이고 있다. KT는 지난 9월말기준으로 250만명의 LTE 가입자를 확보했으나 연말에는 400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1ㆍ4분기에는 500만명 수준까지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LTE 가입자 확대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접목시켜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영업력 강화가 진행 중이다.
따라서 연말을 맞아 배당과 주가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는 배당주로서의 매력뿐 아니라 신성장 동력 확보측면에서 올 연말까지 통신주 가운데 가장 눈여겨볼만한 종목"이라며 " 특히 최근 LTE 가입자의 증가추세를 고려하면 내년 1ㆍ4분기에는 LG유플러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KT는 이통 3사 가운데 자회사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성도 돋보인다. 지난 3ㆍ4분기부터 58%의 지분을 소유한 KT렌탈이 연결로 편입돼 실적 기여도가 더욱 높아졌다. KT렌탈은 현재 증시 상장을 준비중이어서 장기적으로 자회사 상장에 따른 KT의 기업가치 제고도 부각될 전망이다.
또 최근 실적과 가입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와 함께 BC카드, KT텔레캅 등 자회사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투자포인트로 지적되고 있다.
KT는 올해 전반적으로 LTE 가입자 유치에 따른 마케팅 비용상승으로 실적은 주춤거릴 전망이지만 내년의 경우 가입자당 매출(ARPU)가 올해보다 3.2%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마무리돼 영업이익이 15%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성·콘텐츠·부동산 분야 새 성장동력으로 한영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