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블루오션 찾아 나서는 식품기업들] <1> 3조 건강기능식품시장 잡아라

"먹을거리도 웰빙이 대세"… 식품업계 새 캐시카우로 떠올라<br>부가가치 높고 사업다각화도 유리… 기업들 제품 개발·판로 확대 총력<br>보양식 라면·천연향신료 카레 등 일반식품까지 웰빙트렌드 이어져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식품업계가 ▦건강기능식품(웰빙식품) ▦커피 ▦바이오ㆍ소재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찾아나서고 있다. 경제성장과 함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이들 시장에서 미래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서울경제신문은 식품 기업들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한 웰빙식품, 커피, 바이오ㆍ신소재 시장을 진단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30대 중반의 직장 생활 7년차 김모 과장은 매일 아침식사를 최대한 간단하게 한다. 아침식사 시간도 부족하지만 소화도 잘 되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런 김 과장이 출근하기 전에 잊지 않고 반드시 챙기는 것이 있다. 바로 종합 비타민과 홍삼 엑기스. 그는 "야근에다 잦은 술자리 때문에 몸이 망가진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며 "아직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지금부터 몸 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침ㆍ저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먹게 된다"고 말했다. 생활 수준 향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수년 전만해도 건강기능식품의 주 소비층은 중장년층과 노인층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들도 건강기능식품을 찾고 있어 저변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운동시간을 따로 확보하기도 여의치 않은 현대인들의 현실도 건강기능식품으로 대변되는 웰빙식품 시장을 키우는 배경이 되고 있다. 웰빙식품 시장의 성장은 식품 기업들에는 '복음'과도 같다. 웰빙식품은 제품 가격과 마진이 일반 식품에 비해 높아 식품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날개 단 건강기능식품, 올 시장 규모 2조5,000억~3조원=건강기능식품은 지난 2002년 8월 공포된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의해 정의되는 기능성 식품을 말한다. 건강 증진에 유용한 영양소 또는 기능 성분을 사용해 만든 식품으로 의약품과는 다르다. 예전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제약 회사의 텃밭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식품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제품의 종류가 다양화되고 시장도 급속도로 커졌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지난해 1조원을 넘었다고 발표했지만 업계에서는 2009년 이미 2조원을 넘었고 지난해는 2조3,000억원, 올해는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가운데 가장 큰 홍삼 시장만도 1조3,000억~1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가 됐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식품 기업들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등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기업, 적극적 시장 공략=식품 기업들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도 가열차다. 당장 올해 매출 목표치가 전년 대비 많이 높아졌다. CJ제일제당의 건강식품 브랜드인 CJ뉴트라의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30% 성장한 1,400억원이다. 다이어트 브랜드 '팻다운'으로 건강식품사업을 시작한 CJ뉴트라는 전립소ㆍ닥터뉴트리ㆍ이너비ㆍ한뿌리ㆍ팻다운 등 5개 브랜드로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너비는 먹는 화장품이고 한뿌리는 홍삼 브랜드인 데서 보듯 건강기능식품의 카테고리도 넓어 고객층이 다양하다. 종합비타민 시장에 천연원료 비타민 돌풍을 몰고 온 한국야쿠르트의 브이푸드는 올해 전년의 두 배인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야쿠르트는 브이푸드를 포함해서 천삼맥(홍삼제품) 등 건강기능식품에서 총 1,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를 운영하는 동원F&B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난 1,000억원으로 정했다. 특히 '동원 천지인 홍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 12월 충남 천안에 연면적 5,560㎡에 수삼 처리능력 500톤 규모로 각종 홍삼 관련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을 건립한 동원F&B는 최근 홍삼 매장도 크게 늘리고 있다. 대상의 '웰라이프'는 지난해보다 260억원가량 증가한 1,3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191종에 달하는 건강식품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리뉴얼하고 총 86개인 백화점과 대형 마트 매장을 111개까지 확대하는 등 사업 확장에 힘을 기울여왔다. 녹즙대리점도 130개로 40여개가량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 롯데제과의 '헬스원'은 전년보다 20% 많은 30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2002년 건강식품사업을 시작한 롯데제과는 헬스원 브랜드로 올해 매출 3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유통채널 확대와 통신판매 진출로 '다이어트 마테'와 홍삼브랜드 '황작'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부가가치 효과가 높고 사업다각화에 용이한 게 바로 건강기능식품"이라며 "커지고 있는 건강식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상품 개발과 가맹점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식품업체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식품도 웰빙 추세 뚜렷=웰빙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소비자 트렌드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을 넘어 일반 식품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7년 '장수식품'을 모토로 녹산공장을 건립한 후 '후루룩국수' '둥지냉면' 등을 출시한 농심은 '뚝배기 설렁탕'으로 웰빙족을 유혹하고 있다. 이 제품은 사골과 쇠고기를 우려낸 국물이 분말수프로 들어있고 쌀 함유량인 90%인 면을 사용했다. 농심 관계자는 "전통 보양식인 설렁탕 본연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전국 유명 설렁탕 맛집 30여곳을 방문했고 전통방식에 기초해 제조공정을 구현하는 등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프리미엄 카레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오뚜기의 '백세카레'는 몸에 좋은 강황 외 월계수잎ㆍ로즈마리 등 백세카레 특유의 진한 향과 맛을 내는 천연향신료를 사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카레는 야채ㆍ고기 등 필수 영양분과 건강에 좋은 강황 등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가 있는 웰빙식품"이라며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이에 맞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내놓아 '오뚜기 카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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