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동부그룹의 고강도 구조조정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채권단과 맺은 자구계획 약정대로 올해 말까지 총 9,00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19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동부메탈 지분 50% 인수와 관련, "인수주체는 산업은행이든 오너이든 상관없다"며 "채권단과 약정한 자구계획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을 정상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자구노력을 통해 9,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올해 말 만기가 도래하는 동부하이텍의 신디케이티드론 1조2,000억원의 만기를 오는 2012년 말 이후로 연기해줬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동부 측에 반도체를 제외한 비주력사업부 등을 매각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며 "이날 동부그룹이 발표한 방안은 계획대로만 이행된다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이 4,300억원의 자구안을 마련한 데 이어 김 회장의 이번 지분 인수로 신디케이티드론과 관련한 자구책은 거의 충족될 것"이라며 "다만 신디케이티드론과 별개로 그룹 전체적인 부채비율 관리 등 재무개선약정에 따른 자구방안은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부는 지금까지 구조조정 등을 통해 4,3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놓은 상태이다. 따라서 김 회장이 연내에 사재 3,500억원을 내놓고 추가로 1,000억원 내외의 자금만 마련하면 산업은행과의 약정을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