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빅딜과 관련, 조업중단 사태를 빚었던 LG반도체가 이번에는 상여금 반환을 둘러싼 집단소송에 휘말렸다.16일 청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명예퇴직한 전 LG반도체 사원 189명은 지난해 자진 반납했던 상여금을 돌려달라며 최근 회사측을 상대로 임금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거나 민사조정 신청을 냈다.
이들은 『자진반납 형식을 띠긴 했지만 당시 상여금 반납을 거부할 수 있었던 분위기가 아니어서 강제성이 짙었다』며 『반납했던 상여금을 돌려주기로 노사가 최근 합의한 만큼 퇴직자들에게도 이를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지난해분 상여금을 돌려주기로 한 것은 반도체 합병 결정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은 사원들에 대한 위로금 성격』이라며 『자진반납한 상여금을 이제 와서 요구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상여금 반환과 관련, 집단 소송에 휘말린 것은 이례적이어서 재판부의 판결에 따라 이들과 함께 퇴직했던 전 LG반도체 직원 100여명은 물론 IMF관리체제 이후 상여금이나 임금을 자진반납한뒤 회사를 그만둔 퇴직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반도체 사원들은 지난 97년 회사가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을 겪자 노사 합의에 따라 직급별로 500~800%의 상여금을 반납키로 결의, 1인당 500만~1,500만원씩 상여금을 받지 않았으나 지난 1월 반도체 합병을 둘러싼 노사 협상에서 이를 전액 되돌려주기로 합의했다.【청주=박희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