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4억달러 규모의 만기 10년짜리 외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에 성공, 23일 뉴욕에서 채권인수 계약을 체결했다.조흥은행은 당초 3억달러 규모를 목표로 위성복(魏聖復) 행장이 직접 로드쇼에 나섰으나 목표액을 훨씬 초과한 13억달러 이상의 매수 주문을 받아 발행규모를 4억달러로 늘렸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이에 앞서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추진했던 원화 후순위채도 발매 3일 만에 1,500억원어치가 조기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흥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을 약 1.6%포인트 끌어올려 10%대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외화 후순위채 발행에는 ING베어링과 살로먼 스미스바니사가 공동 주간사로 나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로어티어2(LOWER TIER·하위보완자본) 후순위채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어퍼티어2(UPPER TIER·상위보완자본) 후순위채로 나눠 각각 2억달러씩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로어티어2가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4.28%를 더한 수준, 어퍼티어2는 리보에 4.655%를 더한 수준에서 각각 결정됐으며 자금납입은 오는 29일 완료된다.
조흥은행은 『만기가 원화 후순위채보다 장기인 10년임에도 불구하고 외국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는 것은 구조조정 성과를 해외에서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자평하고 『국내 은행 평균 이상의 수익기반 및 보수적인 자산건전성 분류와 적절한 충당금 적립으로 향후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리스트럭처링을 통한 대대적인 경영혁신 노력을 투자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조흥은행은 최근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S&P사로부터 신한은행 등과 같은 수준인 BB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3/23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