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간경화 투병 동료 조종사에게 간 기증

유원동 아시아나항공 기장


생사의 기로에 있는 동료 조종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간을 나눠준 현직 조종사의 희생적인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아시아나항공 A320 안전운항팀의 유원동(42) 기장. 유 기장은 간경화로 생사의 기로에 선 동료를 위해 자신의 간을 기증하기로 하고 지난 18일 오전 국립암센터에서 10여시간에 이르는 간이식수술을 받았다. 철저한 신체관리가 필수적인 직업 특성상 간을 기증함으로써 자신의 직업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동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나눠준 것이다. 현직 조종사가 간을 기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아시아나항공 측은 밝혔다. 이번에 유 기장에게서 간이식을 받은 정윤식(48)씨는 B767 기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6년 2월 간경화와 간암 의심 소견을 받아 비행근무를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2년간 투병생활을 해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유 기장은 정 기장을 위해 간을 기증하기로 결심하고 가족들과 협의해 간이식을 위한 검사에 나섰다. 그는 검사 결과 이식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18일 국립암센터에서 성공적으로 이식수술을 마쳤다. 공사 31기인 정 기장은 항공대 운항학과 31기인 유기장과 20년 전인 1988년 공군 훈련단의 교관조종사와 훈련조종사로 처음 만나 최근까지 아시아나항공에서 함께 근무해왔다. 아시아나항공 김포안전운항 담당의 최문택 상무는 “아시아나가 아름다운 기업으로서 사회공헌을 위해 노력을 다해왔지만 동료의 생명을 위해 자기 직업과 생명을 담보로 희생을 아끼지 않은 유 기장이야말로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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