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노벨평화상수상] 수상연설 뭘 담았나
"세계 인권·평화위해 적극노력" 다짐
김대중 대통령은 10일 노벨평화상 수상을 연설을 통해 노벨위원회의 수상 선정에 대한 감사의 뜻과 더불어 앞으로 세계 인권과 평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연설 내용은 ▦노벨상 수상에 대한 감사 ▦남북화해협력시대의 새 지평 ▦아시아와 한국의 민주주의 전통 소개 ▦한국의 경제개혁 추진방향 ▦정보화 격차문제 등 21세기 핵심과제 제시 ▦고난을 극복한 힘과 자신의 각오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있는 한국경제 개혁을 바탕으로 전통산업과 정보산업, 생물산업을 삼위일체로 발전시켜 세계 일류경제국가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연설 서두에서 김 대통령은 "이번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민족통일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동지와 국민들에게 바쳐야한다"며 한국역사상 최초로 받은 노벨평화상의 공로를 자신보다는 국민들에게 돌렸다.
이어 김 대통령은 "노벨상은 영광인 동시에 무한한 책임의 시작"이라며 "알프레드 노벨경이 우리에게 바라는 대로 나머지 인생을 바쳐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 그리고 우리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을 맹세한다"고 덧붙였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신봉자인 김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없는 곳에 올바른 시장경제가 존재할 수 없고 시장경제가 없으면 경쟁력있는 경제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집권이후 위기에 놓인 한국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고있는 김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 2년반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생산적 복지의 병행 실천이라는 국정철학 아래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적극 보장하고있다"며 "금융과 기업ㆍ공공ㆍ노동 부문의 4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고 앞으로도 한국의 개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의 여파로 발생한 실업자 문제를 감안, 생산적 복지개념을 도입해 실천하고있는 김 대통령은 "복지의 중점을 저소득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인력개발에 둠으로써 이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21세기는 지식정보화시대로서 부가 급속히 성장하는 시대이며 동시에 부의 편차가 심화되어 빈부격차가 확대되고있다"며 "이것은 인권과 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한 현상인 만큼 정보화에서 새로운 소외계층과 개발도상국의 정보화 격차를 해소함으로써 인권과 평화를 저해하는 장애요인을 제거해야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성과로 노벨상을 탄 김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은 참으로 힘든 협상이었다"며 "두 사람은 민족의 안전과 화해협력을 염원하는 입장에서 결국 상당한 수준의 합의를 도출하는데 성공했다"고 감회를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최대 쟁점이었던 미군철수문제와 관련,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의 4강에 둘러싸여 세계에서 유례없는 특수한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는 우리로서는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필수불가결하다"고 언급하면서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설득했다고 술회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남북관계의 개선만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나아가 일본과 다른 서방국가들과도 관계를 개선할 것을 적극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대통령은 남은 인생을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 한민족의 화해협력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오슬로=황인선기자 hi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