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단기외채 부동산시장 유입 주시

한은·금감원, 정황 파악…시중銀 외화대출 실태 공동검사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단기외채 가운데 일부가 부동산 투자용으로 흘러가는 정황을 파악하고 시중은행의 외화대출에 대한 검사권을 발동, 실태파악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외환감독 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외화대출이 짧은 시간에 크게 늘어난 만큼 이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이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시중은행들이 일본에서 낮은 금리의 자금을 들여와 국내 부동산에 투자(엔케리 트레이드)하고 있는지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해 들어 은행의 외화대출이 급증하면서 외화대출 잔액이 9월 말 현재 400억달러에 달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과 외국은행 국내지점을 통한 외화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246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3월 말 272억7,000만달러, 6월 말 338억3,000만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9월 말에는 399억9,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올 1~9월에 153억6,000만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단기외채 운용 가운데 선물환 헤지의 경우 리스크 조정용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삼기는 어렵다”며 “결국 외화대출의 유용 여부(부동산 투자용)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도 “최근 원ㆍ엔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향후 환율의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인한 엔화대출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시중의 원화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엔화 대출이 이상 급증하는 데 대해 감독 당국이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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