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도방지협약 대상」 지정 한달/진로,그래도 매출은 “쑥쑥”

◎이달 주류판매량 4월보다 20% 늘어/부동산 매각은 부진… 앞날 낙관못해「영업실적은 호조, 부동산 매각은 부진.」 지난달 21일 부도방지협약의 첫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진로그룹(회장 장진호)의 지난 한달간 상황이다. 진로는 현재 은행권의 긴급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진로 등 지원대상 6개사외에 12개(금비계열 4개사 제외)업체들 대부분이 정상가동중이다. 지난 15일 부도처리돼 문을 닫았던 청주진로백화점도 채권은행단들이 진로의 화의신청을 수용, 24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영업실적의 호조. (주)진로의 경우 「진로소주」와 「참나무통 맑은소주」, 「임페리얼 클래식」 등의 주문이 늘어나 관리직 사원까지 동원, 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소주의 하루출고량은 3백만병에서 3백50만병으로 늘었다. 경영위기상황이 알려지면서 「국민주 진로살리기」분위기가 확산, 주류판매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 서울 역촌동의 한 음식점은 「이왕이면 진로를…」이라는 플랜카드를 내걸고 진로소주는 무료, 참나무통 맑은소주와 카스맥주는 1천원만 받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주)진로 매출은 전달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진로를 포함, 그룹전체적으로 지난 한달간 자체조달한 자금은 하루 35억∼50억원. 주류판매대금과 아크리스백화점·의정부 진로백화점 등 유통분야 매출액이다. 한달동안 모두 1천2백억원 안팎에 달한다. 이들 자금은 모두 현금으로 계열사의 정상가동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여기에 임원감축, 경상비절감 등도 보탬이 됐다. 하지만 경영정상화의 관건인 부동산매각은 극히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18일 설명회를 열고 모두 21건(시가 8천2백억원)을 매물로 내놨지만 아직 한건도 원매자를 정하지 못했다. 남부터미널부지 8천4백여평만 LG그룹과 가계약을 체결했으나 이것도 정식계약은 지연되고 있다. 이에따라 진로의 앞날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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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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