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경기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자계열사를 갖고 있지 않은 기업들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잇따라 반도체사업에 뛰어들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성우·거평그룹은 최근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가전기기의 멀티미디어화와 통신시장의 확대를 겨냥해 반도체조립을 비롯, 비메모리사업에 진출했거나 참여하기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대우도 프랑스의 SGS톰슨을 인수, 비메모리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성우전자를 설립한 성우그룹은 98년까지 총 2천억원을 투자해 반도체패키지의 핵심재료인 리드프레임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성우는 경기도 안성에 1만5천여평의 공장부지를 확보하고 97년에 10개의 리드프레임생산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거평그룹도 반도체사업을 그룹의 발전전략업종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투자확대에 나섰다. 거평은 지난해 5월 인수한 반도체조립 및 검사전문업체인 한국시그네틱스를 통해 3천억원을 투자, 연간 5억개의 메모리 및 IC반도체생산체제를 갖춰 오는 98년에는 매출액을 1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도 오는 2000년까지 총 5조원을 투자해 21세기에는 세계적인 종합반도체회사로 부상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화합물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식발표했다.<김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