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경제초점] 국제금융

◆국내 환율지난 주 서울외환시장의 특징은 1,313~1,323원의 거래범위가 말해주듯 마치 외환위기 이전의 수준만큼 거래심리가 안정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데에 있었다. 개장가와 종가는 각각 1,317원과 1,316.50원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특히 주말에는 일중 변동폭이 1원60전에 불과, 연중 최저 변동폭을 갱신하였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외환보유고 확충과 상품수지 흑자 행진 지속 및 최근의 경기회복 조짐 등으로 외환위기 불안심리가 상당히 완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여전히 과중한 외채 규모 및 불안한 대내외 경제환경 등을 고려할 때 몸서리쳐지는 외환위기를 겪은 지 1년도 채 안되는 현 시점에서 국내 기업들이 서둘러 환율에 대해 낙관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라고 생각된다. 이번 주에도 공공 외채상환 및 금융기관 부실 외화채권 정리 관련 외환수요가 예정되어 있는 반면 누적된 기업체 수출네고 대전과 외국인 투자관련 자금 또한 공급 대기하고 있어서 1,310원대 중후반을 고집하고 있는 현 환율 거래범위가 지켜질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일본의 경기 부양책 및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결정 등 해외에 매우 큰 변수들 또한 금주에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에서 의외로 큰 변화가 발발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엔 원·달러 환율 또한 그 영향을 업고 금주에는 지리한 박스권 거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예상 거래범위:1,310~1,330원) ◆국제 환율 전주 국제 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120엔을 넘어서자 아시아 국가들의 화폐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다소의 불안감이 일었다. 아시아 경제권을 대표하는 일본 엔화의 하락은 환위기 이후 경제난으로 허덕이는 타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경쟁력을 악화시키고 과중한 외채상환 부담을 더욱 무겁게 하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주초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제고되면서 강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이후 브라질에 대한 지원금융 협상의 타결, 미국 주식시장의 견고함, 관료들의 경제 낙관론 등에 힘입어 그동안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해오던 120엔선을 훌쩍 뛰어넘었고 마르크화에 대해서도 1.68선을 돌파하였다. 이로 인해 기술적 저항선이 지지선으로 전환되면서 주말까지 달러화는 비교적 잘 받쳐졌다. 현재 국제외환시장은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에 휩싸여 있는데 이는 크게 17일 연준위에서의 달러금리 인하여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책, 브라질 지원금융에 대한 반응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같이 국제 자금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 재료들이기 때문에 전주 후반에 나타났던 국제환율의 보합세는 안정적 움직임이라기보다는 투자자들의 거래 자제로 인한 폭풍전야와 같은 불안한 형국이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연준위가 달러 금리를 추가 인하하리라는 분석이 아직 우세하고 이는 일본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함께 달러화 상승을 가로막을 것이다. 그러나 남미 지역의 안정 조짐은 달러화를 강세로 이끌 것이며 만일 군사분쟁이 일어난다면 미 달러화는 즉각적으로 국제 투자자금의 매수 대상이 될 것이다. 금주에도 매우 긴장된 분위기가 예상된다. ◆국제 금리 약 2주에 걸쳐 30BP 정도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온 달러화 장기 금리는 지난 주 예상했던 대로 조정세로 돌아서며 소폭 하락하였다. 주초에는 달러화 강세에 편승한 채권 매수세가 주로 형성되었고 주 중반 이후에는 연준위의 금리 결정 기대감, 중동 지역의 긴장감 고조 등을 이유로 달러 표시 채권 선호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견고함이 유지되고 주말 경에는 달러화가 소폭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가 상승세를 유지했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지난 주 시장은 단기간의 급락에 따른 반등매수세에 의하여 주로 형성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전주의 움직임은 과매도되었던 국채 가격을 정상수준으로 되돌려 놓는 전형적인 조정형태이며 이제 시장은 중립적 상태에서 다음 뉴스에 반응할 준비를 갖추게 되었다. 지난 9월 이후 미 연준위는 두차례에 걸쳐 50BP의 단기금리 인하조치를 단행하였다. 이는 LONG TERM CAPITAL MANAGEMENT 등 대형 헷지펀드의 도산과 남미지역의 환 위기 가능성이 크게 대두되면서 국제적 신용경색 현상이 심화되고 미 경제의 후퇴 조짐이 나타난 데 대한 공식적 반응이었다. 이같은 본질적 금리인하 요인은 여전히 큰 변화가 없으나 최근에 앨런 그린스펀을 비롯한 미 관료들이 경제 낙관론을 제시한 이후 오는 17일 연준위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강해졌다. 분석가들의 전망은 굳이 이번 17일 연준위 모임이 아니더라도 달러화의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이란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며 따라서 국채 수익율의 가파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제공:외환은행 외화자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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