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등록금 의존율 55%… 사립대 재정 "열악"

사학진흥재단 조사결과… 장학금은 등록금수입 16%


국내 사립대학들은 전체 재정 수입의 절반 이상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반면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은 등록금 수입의 16%에 불과했다. 일부 대학의 경우 등록금 의존비율이 90% 정도로 재정 상태가 비정상적인 곳도 있었다. 30일 한국사학진흥재단이 발표한 ‘2007회계연도(2007년 3월~2008년 2월) 사립대 재정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들의 총수입(교비회계ㆍ산학협력단회계) 중 등록금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인 등록금 의존율은 평균 55.4%, 교비회계만을 기준으로 하면 평균 65.7%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대학 156개, 전문대 137개 등 293개 사립대학(대학원대학 및 각종학교 제외)을 대상으로 했다. 등록금 의존율 평균 55.4%는 대학재정의 절반 이상을 등록금에 의존할 만큼 재정이 열악하다는 의미다. 특히 전남 순천의 명신대는 등록금 의존율이 95.8%에 달했으며 대구외국어대(89.1%), 서울 한영신학대(88.9%), 경남 진주의 한국국제대(86.3%), 안양대(85.5%) 등 80%를 상회하는 곳도 상당수였다. 이에 반해 광주 가톨릭대(0.0%), 포항공대(4.7%), 영산선학대(7.3%), 한국정보통신대(11.7%), 포천중문의과대(14.8%) 등은 등록금 의존율이 낮았다. 학생 1인당 등록금은 2008학년도 기준으로 대학은 평균 738만원, 전문대는 589만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각각 6.7%, 7.3% 인상됐다. 계열별로는 대학의 경우 의학 936만원, 예체능 836만원, 공학 828만원, 자연과학 767만원, 인문사회 639만원 순이며 전문대학은 예체능 640만원, 공학 621만원, 자연과학 596만원, 인문사회 527만원 등이다. 국내 사립대학들의 기부금 수입은 규모가 작은데다 일부대학에 편중됐다. 기부금 수입은 5,628억원으로 전체 수입의 2.7%에 불과했으며 기업체 기부금이 1,650억원, 기관ㆍ단체 2,981억원, 개인 997억원이었다. 기부금 수입이 가장 많았던 대학은 인하대로 747억원이었으며 연세대 550억원, 고려대 441억원, 홍익대 281억원, 한양대 260억원, 성균관대 149억원, 경희대 141억원, 영남대 131억원, 숭실대 120억원, 한림대 111억원의 순으로 기부금을 모금했다. 대학들의 누적 적립금은 7조2,9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이화여대가 5,11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홍익대 3,697억원, 연세대 2,730억원, 동덕여대 1,993억원, 청주대 1,898억원 등의 순이다. 높은 등록금 의존률, 누적 적립금에 비해 학비면제(학비감면ㆍ장학금 지급) 비율은 전체 등록금 수입의 16.2%에 불과했다. 학비감면 비율은 등록금 수입의 12.8%(1조5,016억원), 장학금 지급 비율은 등록금 수입의 3.4%(3,948억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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