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홈쇼핑업체 "中시장 만만치 않네"

"규제심하고 인프라 열악" 진출3社 모두 적자<br>中서 철수 검토속 동남아시장 대안으로 부상

중국에 진출한 주요홈쇼핑 업체들이 매출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사진은 동방 CJ홈쇼핑의 방송 모습

국내 홈쇼핑 업체가 중국 진출 3주년을 맞았지만 현재까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시간 제약 등 중국 당국의 엄격한 통제와 물류, 금융 등의 열악한 인프라, 특히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중국인들의 신중한 소비성향 등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의 중국시장 철수 검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대안으로 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이 관심권으로 부상중이다. ◇ 진출3사 모두 적자 중국엔 CJ홈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국내 홈쇼핑 빅3가 모두 진출해 있다. 하지만 그간의 성적표는 저조하다. 3사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2003년 2월 업계 처음으로 중국 홈쇼핑 시장의 문을 연 현대홈쇼핑은 현재 광동성의 광주와 남해 지역에서 만 3년째 ‘광쩌우 현대홈쇼핑’채널을 운영중이지만 매출 규모는 공개하기 힘들 정도로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중국 충칭시에 단독으로 충칭GS홈쇼핑을 설립한 GS홈쇼핑도 부진한 실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방송 이후 하루 매출이 300~400만원 수준을 맴돈 것. 그나마 최근 들어 1,000만원을 넘어서고 있으나 수지를 맞추기에는 한참 부족한 상태다. 중국 민영방송국과 합작해 만든 동방CJ홈쇼핑을 상해에서 운영중인 CJ홈쇼핑도 개국 이후 2년째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 특성상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올해엔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난제, 산너머 산 9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홈쇼핑 사업 이후 매년 승승장구하며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홈쇼핑사가 중국에서 맥을 못추는 이유는 뭘까? 우선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 24시간 방송중인 국내와 달리 중국에서는 방송시간이 4~5시간으로 제약 받는다. 지난해 4시간 방송을 내보냈던 GS홈쇼핑은 이달들어 8시간으로 다소 늘어났다. GS측 관계자는 “중국은 오랜 사회주의 문화로 방송 통제가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고 말했다. 또 물류시스템 미비, 카드 보급율 저조 등 제반 인프라가 열악하고, 고소득자가 늘고 있기는 하나 주요 타깃층인 중산층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상품구매 결정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신중한 국민성’은 혀를 내두를 정도. 신용카드 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려는 고객이 대다수며, 하물며 홈쇼핑 본사를 직접 방문해 물건을 일일이 확인하고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중국 홈쇼핑업체의 저급한 상품의 질과 서비스 문제로 전반적으로 홈쇼핑에 대한 신뢰가 추락해 있는 점도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 철수할까? 동남아 갈까? ‘물먹는 하마’처럼 투자비용만 늘어가고 있으니 곤혹스러운 입장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한 업체는 중국 시장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적자가 지속되는 해당 파트를 접어야 하는데 외부의 눈을 의식해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경쟁사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중국 시장을 대신할 만한 차선책으로 동남아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현재 우리홈쇼핑이 대만 푸방 그룹과 손잡고 지난해 1월 만든 ‘모모 홈쇼핑’을 통해 대만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로 방송기술 및 경영 노하우를 컨설팅중인데 월매출이 2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신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우리홈쇼핑은 최근 말레이시아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GS홈쇼핑도 중국 외에 동남아 지역에 대한 진출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으며, CJ홈쇼핑은 조만간 동남아 지역에 지역 업체와 손잡고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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