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회적기업 인증제 "효과있네"

일자리 제공·이윤 환원땐 정부서 재정지원<br>인증 업체 154곳 대부분 고용·매출등 늘어


쓰다 버린 컴퓨터나 모니터ㆍ프린터를 수거해 수리ㆍ재조립한 뒤 판매하는 ㈜컴윈은 지난해 10월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윤을 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으로 인증을 받았다.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면 정부로부터 시설비 대부나 인건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컴윈은 올해 1억2,000만원 가량의 인건비를 지원받아 10여명의 직원을 더 뽑았다. 인증 신청 당시 13명이었던 컴윈의 직원은 26명으로 늘었고, 매출도 전년 대비 40% 신장했다. 여성, 장애인 등 취업 취약계층에게 일자리와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가시적인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3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업체는 모두 154개로, 이들 대부분이 올해 유급 근로자수와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동부는 내년에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 올해보다 345억원이 늘어난 1,73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차상위계층 여성 가장들에게 간병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다솜이재단은 지난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뒤 올해 간병사가 30명 가량 늘었다. 250여명의 다솜이재단 간병사들은 월 78만8,000원의 인건비와 4대보험료를 정부로부터 지원 받는다. 박정희 사무국장은 “사회적기업 인증이 아니었더라면 이처럼 인원을 늘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제도적인 일자리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간병인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밀로 쿠키를 만드는 위캔은 최근 마케팅ㆍ기술분야 직원 3명을 새로 뽑았다. 전체 근로자 63명 중 40명이 정신지체장애인인 이 업체는 맛과 품질이 알려지면서 2006년 5억6,000만원, 지난해 7억원에 이어 올해 9억원 등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그동안 마케팅과 판로 개척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수희 기획팀장은 “전문인력 확보로 마케팅과 영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내년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5년내 외부 지원 없이 사회적기업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적기업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제도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 사회적기업들이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자생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재정지원이 중단되면 고용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 한 사회적기업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은 수익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데 수익을 내기란 여간 쉽지 않다”면서 “기업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정부도 재정지원 외에 공동구매, 경영지도, 세제혜택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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