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ㆍ기관투자가 등 금융사들이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참여를 통해 오피스 빌딩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단순 대출로 PF 사업에 참여했지만 판교ㆍ용산 등지에서 대규모 PF사업이 속속 진행되면서 이제는 빌딩 매입을 목적으로 PF사업을 위해 설립된 프로젝트회사(SPC)에 대한 지분참여를 늘리고 있다. 1일 건설ㆍ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30일 공모마감한 용산 국제업무지구 PF 사업에 푸르덴셜ㆍ국민연금ㆍ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ㆍ농협ㆍ기업은행 등이 삼성건설과 현대건설(프라임) 컨소시엄에 빌딩매입을 주목적으로 지분투자자로 참여했다. 삼성건설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상에는 랜드마크타워를 비롯해 오피스 빌딩은 총 13개 동이다. 전체 연면적은 총 122만3,000㎡(약 37만평)로 이들은 거의 모두 금융사들이 선매입 의사를 밝힌 상태다. SPC에 7.7% 지분투자를 하는 푸르덴셜이 66만1,000㎡(약 20만평)를 매입하기로 했고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33만1,000㎡(약 10만평)를 사기로 했다. 푸르덴셜은 랜드마크타워에 대한 매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국내를 대표하는 빌딩이라는 점에서는 삼성그룹이, 국제업무지구의 특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선 푸르덴셜이 인수하는 방안 등을 복수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맵스자산운용의 매입 희망 규모도 랜드마크타워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국민연금도 165㎡(약 5만평) 정도의 오피스 빌딩을 매입하기로 한 상태다. 이들은 아직 선매입 의사를 밝힌 정도의 단계로 실제 구입 규모나 위치 등은 사업자 선정 후 SPC가 구성된 뒤 추후 협상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쪽에서는 LG그룹이 랜드마트타워 인수자로 사실상 확정돼 있어 나머지 부분에 대한 매수자가 누군지가 관심이다. LG그룹을 빼면 현대건설 컨소시엄 쪽에서도 금융사가 오피스 빌딩의 대부분을 매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기업은행이 지분 7%를 갖고 오피스 빌딩 매입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확정된 판교 PF에서도 오피스 빌딩 매입을 위해 금융사 중심의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전에 참여한 바 있다. 메릴린치도 오피스 빌딩 매입을 위한 자산매입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PF사업에 참여하는 주목적은 오피스 빌딩 매입의 우선권을 점하기 위해서다. 판교ㆍ용산 등 대규모 PF 사업의 경우 오피스 빌딩 등 자산에 대한 사전매각 계획을 미리 짜놓고 공모에 들어가기 때문에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고는 오피스 빌딩을 매입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오피스 빌딩 매입시 가격과 순위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PF 사업에 자본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