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교민납치기도 사건이 있었으나 현지 대사관이 이를 은폐하고 있다고 27일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이날 고 김선일씨의 시신이 안치된 부산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거주하는 한국인 태권도 사범 김모(33)씨가 아랍인 괴한 4명으로부터 납치시도를 받았다"며 정부의 진상파악을 촉구했다.
권 의원은 "이같은 사실은 리야드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당차원에서 조사를 벌인결과 사실로 드러났다"며 "현지 대사관의 대응조치와 은폐의혹에 대해 정부가 조속한 진상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고 김선일씨의 피살사건에서도 보여지듯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내 우리 교민들이 직접적인 테러 위협에 노출돼 있다"며 "정부차원의 실태조사와 함께 구체적인 안전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고 김선일 사태와 관련 국정조사를 통해 김씨의 피랍.피살과관련해 미국과 노무현대통령의 사전인지여부, 정부의 협상노력의 실체, 실종확인 묵살 및 은폐의혹 등을 밝히는 데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