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들어간 잉크 카트리지가 시중에 유통됨에 따라 경계령이 내려졌다.
엡손코리아는 3일 “지난 7월 태풍 ‘에위니아’에 휩쓸려 컨테이너 통째로 유실된 잉크 카트리지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엡손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잉크 카트리지를 실은 화물선이 부산항을 출발, 중국 텐진으로 향하다가 태풍 ‘에위니아’ 때문에 4개 컨테이너분량의 잉크 카트리지를 해상에서 잃어버렸다. 엡손은 모두 87만대의 잉크 카트리지를 컨테이너 5대에 나눠 실었었다. 5대의 컨테이너 가운데 1개는 되찾았지만 나머지는 아직 행방이 묘연하다. 엡손은 유실된 잉크 카트리지가 시중에 판매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엡손 관계자는 “바다에서 유실된 만큼 잉크 카트리지에 ‘짠 물’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 인쇄 품질이 나빠질 뿐 아니라 프린터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실된 잉크 카트리지를 정품과 구별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일단 박스도 없이 판매되는 제품은 정품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 또 비닐 포장이 엉성한 경우라도 일단 유실물로 의심해야 한다.
한편 엡손코리아는 분실된 잉크 카트리지 회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엡손 관계자는 “관세법상 수입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실됐기 때문에 이를 유통하는 것은 ‘밀수품 거래’나 마찬가지”라며 “습득한 잉크 카트리지를 반환할 경우에는 사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