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급 호전…증시 '희망의 빛'

외국인 '사자' 전환·프로그램 매수도 가세<BR>투신권 유입 시중 자금도 늘어 "긍정 요인"<BR>당분간 매물 소화후 중순께 재상승 예상

수급 호전…증시 '희망의 빛' 외국인 '사자' 전환·프로그램 매수도 가세투신권 유입 시중 자금도 늘어 "긍정 요인"당분간 매물 소화후 중순께 재상승 예상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꽉 막혔던 증시 수급의 숨통이 조금씩 트이면서 9월 주식시장에 희망의 빛이 다시 비치기 시작했다. 종합주가지수가 3일 연속 올라 1,100포인트대를 재탈환한데다 그동안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내다팔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6거래일 내리 매도 우위를 보였던 프로그램 매매도 1일 872억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지수의 오름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증시 수급이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다”면서 “일정 기간 동안 조정을 거치면서 상승 전환을 모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악의 수급에서는 탈출=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4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지난 달 11일 이후 모처럼 5,000계약에 달하는 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누적으로 2만계약에 달하는 선물을 순매도하며 베이시스(선ㆍ현물 가격차) 악화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베이시스 악화는 프로그램 매도로 연결돼 프로그램 매물이 홍수를 이뤘고 이 영향으로 지수가 급등락하는 불안한 양상을 보여왔다. 또 프로그램 매도차익 잔액이 1조1,800억원 수준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선물ㆍ옵션동시만기일(8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도 이의 청산을 위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최근 투신권으로 유입되고 있는 시중 자금도 단기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주식시장에서 1조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일단락되고 있다”면서 “과거 수치로 미뤄봤을 때 추가로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도 물량도 2,000억원 정도에 불과해 수급이 최악의 상태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간조정 후 상승시도 전망= 일단 한 숨은 돌리게 됐지만 곧바로 증시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들기 보다는 당분간 기간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수 상승을 이끌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데다 이 달 중순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및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발표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FOMC 회의를 지켜본 이후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지수 1,000포인트를 돌파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차익실현 물량이 소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수는 대형 이벤트 전까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큰 방향성이 9월 중순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는 가격조정 국면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1,100선을 넘어 안착할 경우 상승 추세가 회복됐다가 판단할 수 있다”면서 “이 지수 부근에서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며 수 차례 등락을 거듭하다 중순 이후 완전한 상승 추세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5/09/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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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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