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주력업종이 바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IMF(국제통화기금) 체제에 따른 급격한 구조조정과 밀레니엄시대 도래 등 최근의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 국내기업들이 인터넷사업을 비롯한 신규 유망분야 진출과 저수익 사업정리 등을 통해 주력사업을 바꾸고 있다.이들 기업들은 이와 함께 새 주력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한 홍보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다가올 21세기에는 산업구조의 재편과 함께 기업간 경쟁구도도 새롭게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한 신규 유망분야로의 진출 구조조정에 따른 비주력 품목의 정리 21세기에 대비한 기업의 새로운 이미지 구축 정부의 강력한 업종전문화 정책 등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현상은 신규유망 분야로의 진출. 당초 정보통신회사였던 데이콤은 한동안 유선전화 중심의 서비스사업으로의 변신을 도모하다가 다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종합정보통신회사로 되돌아왔다. 데이콤은 이를 위해 2001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천리안과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업에 필요한 시설확충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 나래이동통신 등 무선호출업체들도 인터넷사업에 진출, 「인터넷 전문회사」로 간판을 바꾸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은 조선에서 로봇·자동화기기, 환경설비 등 종합중공업체로, 소프트웨어 전문회사인 한글과 컴퓨터는 인터넷 포탈전문사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주력 품목이 바뀐 경우는 현대정공과 삼성항공, 대우통신, 현대산업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정공의 경우 레저용 차량 및 철도차량 등을 떼어내고 현대자동차에 모듈 부품을 전문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전문업체로 변신을 추진중이다. 대우통신 역시 워크아웃을 계기로 통신기기와 컴퓨터사업을 떼어낸 후 자동차부품 전문사로 얼굴을 바꿀 예정이며 항공기 제작 등 방산업체였던 삼성항공은 반도체 장비 및 부품 전문사로, 토목 전문회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주택개발 전문업체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다가올 밀레니엄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이미지 정착을 위해 주력사업을 바꾸는 기업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런 기업들은 연말까지 21세기 비전이 수립되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제지를 주력으로 해온 한솔그룹은 지난해 제지사업 매각을 계기로 정보통신을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부각시키고 있으며 한화그룹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화학·정보통신에 이어 유통·레저를 새로운 주력으로 선정했다. 그동안 화학, 전자업종에 주력해왔던 LG그룹은 새롭게 통신사업을 주력업종으로 채택,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종합상사인 삼성물산은 유통·의류·영상사업을 정리하고 인터넷·벤처사업 등 지식소프트사업과 정보력·네트워크·파이낸싱 능력을 활용한 해외수주 사업 중심의 새로운 장기전략을 제시했다. 제일제당은 식품주력에서 영상엔터테인먼트 및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최근의 변화는 다각화에서 전문화로 전환이라는 경영전략의 변화와 함께 효율을 중시하는 자본집약형에서 지식기반 산업으로의 이동이라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며 『지난 80년대 중반에 이어 또 한번의 산업 대이동을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병호기자BHM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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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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