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강경투쟁 돌아선 이총재] 국민호응 기대 크지만...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경제회생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적 요구를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李총재는 수출현장을 방문하는 등 경제회생에 앞장서기는 커녕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제2민주화 투쟁을 선언한 데 이어 오는 12일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李총재는 특히 지난번 여야 총재회담에서 『경제회생에 초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으나 정략적 차원때문인지 국정 동반자로서 역할을 하지못하고있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6·3 송파갑 재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李총재는 더구나 선거승리와 당내 내부갈등 치유를 위한 포석으로 장외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야당이 추진하고있는 이번 장외집회는 정치불안의 신호탄으로 경제회생에 장애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특히 노동계가 얼마전 지하철 파업을 철회한 점을 고려할 때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는 국민정서를 무시한 행위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집권경험이 있는 한나라당이 경제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책개발을 무시한 채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국민적 호응을 받기힘들 것이다. 고승덕 파문으로 즉흥정치의 한계를 보여줬던 이회창 체제의 한나라당은 장외투쟁의 성공을 위해 안간힘을 쏟는 것보다 「국회」라는 열린 장을 통해 경제활성화를 위한 대안 개발에 주력해야할 시점이다. 물론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방침은 지난 6일 李총재가 여당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의 변칙처리에 대응하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실제 이날 송파갑 재선후보로 확정된 李총재의 고도의 정략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는 청충 동원이 여의치 않은 데다 장외투쟁에 대한 국민여론이 좋지않아 어려운 점이 적지않다. 대쪽 이미지로 각인돼있는 李총재로서는 장외투쟁이니 제2민주화투쟁이니 하는 말보다 논리로 무장된 「큰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李총재는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장외투쟁이 외자유치 등 경제회복에 장애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외국자본이 제대로 들어오기 위해서라도 국정이 제대로 서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로 맞서 당내에서 비난이 적지않았다. 이날 송파갑 재선후보로 공식확정된 李총재의 출마자체를 놓고 당위성과 기회주의적 태도로 시각이 엇갈리는 등 신경전이 가열돼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李총재의 행보를 놓고 야당총재로서 이해득실을 냉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李총재가 대승적 차원에서 국정에 협조하면서 경제회생에 당력을 집중할 경우 국민적인 호응은 물론 당내 비주류들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양정록 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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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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