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투자은행 CEO 몸값 "해도 너무해"

골드만삭스등 5곳 5년간 年평균 1억2,000만弗 챙겨<br>의회선 "법으로 제한해야"

뉴욕 월가 최고경영자(CEO)의 고액 연봉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금융위기로 휘청거리고 있는 월가 5대 투자은행 CEO들이 최근 5년간 1인당 연평균 1억2,000만 달러(1,400억원 상당) 이상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비롯해 파산하거나 매각된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 등 5대 투자은행의 CEO들이 연봉, 보너스, 스톱옵션 등을 통해 챙긴 총 금액은 31억 달러로 나타났다. 5대 투자은행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가 8억5,900만 달러를 받아 1위에 올랐다. 5대 투자은행 CEO의 연봉(보너스 등 각종 옵션 제외)은 매년 올라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두 배인 2억5,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JP모건이 베어스턴스를 인수했던 가격이 2억7,000만달러. 산술적으로는 월가 5대 투자은행 CEO 가운데 누구라도 연봉 1~2년치만 모으면 베어스턴스를 인수할 수 있다는 결론으로 나온다. 문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에 각각 매각된 메릴린치, 베어스턴스 등의 사례에서 보듯 망한 회사의 CEO들도 거액의 돈을 챙겼다는 점이다. 메릴린치의 전 CEO인 스탠리 오닐은 이 기간동안 1억7,200만 달러를 받았으며, 그의 뒤를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CEO직을 맡아온 존 테인은 10개월 여 동안 무려 8,600만 달러를 가져갔다. 베어스턴스의 제임스 케인은 1억6,100만 달러를, 파산한 리먼의 리처드 펄드는 퇴직금 명목으로 2,000만 달러를 챙겼다. '위기는 CEO만 피해간다'는 비판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 준 셈이다. 미 의회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월가 투자은행 CEO들의 고액 연봉을 법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델라웨어 대학의 찰스 엘손 교수는 "현재의 CEO에 대한 연봉 체계는 CEO가 전지전능한 천재라는 얼토당토않은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 같은 잘못된 관행이 거품을 나았고, 금융위기를 맞아 터졌다"고 지적했다. 남캘리포니아대학의 케빈 머피 교수는 "역대 정부에서 CEO의 연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며 "정부 차원의 일률적인 규제보다는 회사 내에 보상위원회와 같은 조직을 만들어 연봉 체계에 대한 논의를 벌여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게 더 낫다"고 조언했다.
파산한 워싱턴뮤추얼 CEO 18일 일하고 1,365만弗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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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75만달러(8억8,000만원 상당)의 CEO'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자금난으로 매각된 미국 최대 대부은행인 워싱턴뮤추얼의 앨런 피시맨 최고 경영자(CEO)가 단지 18일 간의 재직 기간에 대한 보수로 1,365만 달러를 챙겼다. 그가 이처럼 천문학적인 보수를 챙길 수 있는 것은 월가의 CEO 예우에 대한 관행때문. 워싱턴뮤추얼은 지난 7일 메리디언캐피털그룹의 CEO였던 앨런 피시맨을 CEO로 영입하면서 취임 보너스(750만 달러)와 중도 퇴직위로금(615만달러)를 보장한 것. 공교롭게도 그가 취임한지 18일 만인 지난 25일 워싱턴 뮤추얼이 JP모건에 매각돼, 앨런 피시맨은 고작 18일을 일하고 총 1,365만 달러를 챙겼다. 개인의 엄청난 행운과 별개로 월가는 다시 한번 금융기관 CEO의 고액 연봉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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