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도덕성·지역사회 기여도 중시/“심사과정 공정·투명성 제고” 평가재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2차 지역민방 사업의 주인공이 6일 가려졌다. 공보처가 지난7월 3일 2차 지역민방신설계획을 발표한 이래 5개월만에 이루어진 이번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유망사업인 종합영상사업을 선점하려는 참여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인천 울산 전주 청주지역 민방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들의 사업현황과 선정배경, 민방사업 추진계획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이번 2차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과정에 참여한 청문위원, 서류심사위원들은 한결같이 심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오린환공보처장관이 6일 사업자 선정결과를 발표한 자리에 배석했던 위원들은 특히 자신들이 매긴 성적표가 보도자료로 공개되자 놀라는 기색이었다.
청문위원들은 방송사의 공공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신청법인 지배주주 업체 및 사주의 도덕성,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 등을 중시했다고 밝혔다. 오장관은 초반에 극심했던 신청업체들의 로비공세가 해당업체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자신의 경고로 거의 사라져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고 자평했다.
공보처는 사업자 선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청문위원과 서류심사위원을 유세준차관과 오장관이 분담해 극비리에 진행했다. 또 시·도, 경찰청, 국세청, 한국은행 등의 협조를 얻어 위원들이 활용할 객관적인 평가자료를 작성했다.
유차관은 『94년 실시된 1차 지역민방 선정때와는 달리 배점기준과 심사일정 등을 미리 공개하고, 청문회에 대해 모든 신청업체 실사주 등을 초청해 사전설명을 해준 것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줬다』고 말했다. <임웅재>
◎선정업체 프로필
□인천동양화학
◎2세 경영체제후 공격 경영 가속/화학전문 탈피 다각화 추진 ‘날개’
동양화학(회장 이수영)은 지난 59년 인천에 주력제품인 소다회공장을 설립하면서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린 화학전문업체다.
최근 2세 경영체제의 출범과 함께 사업구조 재편작업에서 화학을 기반으로 하고 전자, 정보통신, 뉴미디어 등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데 첫시도인 지역민방에서 보기좋게 홈런을 때렸다.
동양은 올해초부터 전담팀을 구성, 본격적인 수주작업에 나섰다. 특히 언론연구원 출신의 김옥조씨를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전력을 투구, 좋은 결과를 얻었다. 동양은 이번 민방사업 참여를 계기로 우선 계열사인 동양산전 자리에 1층 지상 4층 연건평 3천평 규모의 연주동 건물을 신축하고, 방송기자재 도입을 위해 2백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울산주리원백
◎평당 매출 전국 2위 중견백화점/‘건전한 기업경영’ 결정적 기여
주리원백화점(회장 이석호)은 울산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한국프렌지를 제쳐 화제. 한국프렌지는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의 여동생 남편(김영주 명예회장)이 오너로 있는 현대의 비계열 관계사.
지난 82년 지역자본으로 설립된 주리원백화점은 올해 1천8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중견백화점으로 성장했다.
고객만족경영과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모토로 급성장한 이 백화점은 평당 매출이 전국2위를 기록할 만큼 높은 매장효율을 기록하고 있다.
백화점 가운데 몇 안되는 상장사로 자본조달 능력이 충분하고, 지역 사회 기여등에 힘쏟는 등 건전한 기업경영이 민방사업자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전주세풍
◎신문용지업계 2위 중견 제지그룹/지역연고·주주구성 우수 고평점
국내 신문용지업계 2위의 세풍그룹(회장 고병옥)은 합판과 제지사업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중견 제지그룹. 지난 53년 성냥제조업체인 배달산업으로 출발, (주)세풍을 비롯해 호남잠사, 한국견직공업 내장산관광호텔등 6개사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3천3백억원.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전주민방사업을 추진해온 세풍은 1년전부터 민방전담팀을 구성하고, 서울방송 주미특파원을 지낸 백락천씨를 민방추진 실무팀 대표로 영입했다.
쌍방울, 하림 등 경쟁업체를 물리치고 이번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전북지역에 대한 연고가 강하고 ▲주주구성도 다른 컨소시엄에 비해 우수한 것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주뉴맥스
◎태일정밀 계열 컴퓨터 생산업체/컨소시엄 구성 “완벽” 잡음 제거
뉴맥스(대표 배중균)의 실질적 사주인 정강환 태일정밀사장은 사업자로 선정된 후 『지역사회 발전과 문화창달에 기여하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뉴맥스는 그동안 향토기업을 내세워 민방사업을 준비해왔다. 경쟁업체이던 동양도자기와 두진공영을 컨소시엄으로 끌어들여 선정과정에서의 잡음을 사전에 없애며, 힘을 비축하는 노련미도 돋보였다. 특히 신호그룹의 신호페이퍼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태일정밀 계열사인 뉴맥스는 지난79년 청주공단에 설립된 후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생산해왔다. 뉴맥스 컨소시엄에는 두진공영, 동양도자기, 충북은행, 대한펄프등 34개기업및 개인이 참여하고 있으며, 출자액은 1백61억원이다. <산업1·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