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회사채 2,000억 국내 발행"
美 서브프라임 부실사태로 해외 자금조달은 유보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기아자동차가 서브프라임 사태로 해외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자 국내에서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14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전세계 채권발행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자금조달처를 국내로 돌려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최근 해외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국내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회사채 투자의향을 타진해왔으며 이달 안에 발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 6월 말 6년 만에 처음으로 5억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해왔지만 해외시장 여건 악화로 당초 계획을 유보했다.
이 회사 IR팀의 한 관계자는 "해외채권 발행이 유보된 상황에서 기업어음(CP) 위주의 단기화된 차입금 구조를 장기화할 필요가 생겨 국내에서 회사채를 발행하게 됐다"면서 "글로벌 채권시장 여건이 호전되면 해외채권 발행을 재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원화채권 발행은 지난해 10월 3,000억원과 올해 1월 3,000억원 이후 7개월 만이다. 회사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CP 등 단기 차입금을 갚고 다음달 만기를 맞는 회사채 2억달러도 상환할 방침이다. 또 일부 자금은 미국 조지아공장 등 해외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회사채 발행예정일이 오는 23일이며 만기 3년에 가산금리(스프레드) 42bp(베이시스포인트)로 인수기관은 대부분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외 투자계획을 감안하면 기아차는 연말까지 3억달러 이상의 해외채권이나 3,000억원 이상의 회사채를 추가 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기아차가 추진 중인 무보증회사채에 대해 종전과 같은 'AA-(안정적)' 등급을 매겼다.
입력시간 : 2007/08/14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