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요부진 등으로 수출물가의 하락 폭이 3년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업체들의 수출 채산성이 그만큼 악화돼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왔음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5월 중 수출입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원화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3%를 기록해 지난 2002년 1월(-12.1%) 이후 최대의 하락 폭을 나타냈다.
수출물가 총지수(2000=100)는 2002년 1월 90.85이었으나 지난달에는 84.19로 주저앉았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물가 등락률은 지난해 11월 5.1%에서 12월 -2.8%로 돌아선 뒤, 올해 1월 -5.4%, 2월 -4.9%, 3월 -4.5%, 4월 -4.4% 등을 나타냈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 역시 지난달 3.3% 떨어지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환율변동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외화표시 수출가격)로는 -2.3%를 기록, 역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윤재훈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재고량이 늘어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각국간 경쟁도 심해지면서 수출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및 원ㆍ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원자재(-2.9%), 자본재(-0.9%), 소비재(-2.6%)가 모두 내려 전월 대비 2.7% 하락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 등락률은 지난해 12월 -4.8%에서 올해 1월 0.3%로 상승세로 돌아선 뒤 2월 0.4%, 3월 3.2%, 4월 2.1%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