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환율등 외부시장 영향 지속 전망

지난주 채권시장은 환율 등 주변 시장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 이번주 채권시장도 내부 요인보다는 환율 등 외부 시장 변화에 따른 외국인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 금리동결 이후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의한 물가 부담과 경기 침체 가능성이 상존한 가운데, 채권시장 안에서는 큰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전세계 환시장은 미국이 정책 금리를 급격히 내리면서 전세계적으로 달러 약세기조이지만, 원달러 환율은 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외국인이 받은 배당금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계절적인 요인도 있지만 신용경색에 따른 달러 차입이 어려운 수급상의 문제와 외국인 달러 유동성 확보 및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달러 유출 등 특수한 여건이 작용했다. 환율 급등에 따라 해외펀드 선물환 헤지 물량과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증가는 스왑베이시스(CRS-IRS)를 지난해 11월 수준으로 확대시켰다. 이에 따라 작년 11월과 같은 스왑 시장 붕괴가 국채매도로 이어지며 채권 금리가 급등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있다. 스왑베이시스는 쉽게 말하면 달러 조달 금리를 의미하는 통화스왑(CRS) 금리와 원화 조달 금리를 나타내는 이자율 스왑(IRS)금리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은 스왑베이시스가 확대되었을 때 달러를 조달하여 CRS Pay(달러대여, 원화차입)하고 차입된 원화로 국채 매입을 하는 재정거래를 통해 이익을 도모하게 된다. 스왑베이시스가 현재에서 더 벌어지는 추세로 간다면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한데, 첫째 기존의 CRS Pay를 한 외국인은 손해를 보게 되고 추세가 지속된다면 손절하게 된다. 이럴 경우 기존의 포지션을 청산하기 때문에 스왑베이시스가 더욱 벌어지고 국채를 매도하게 되어 작년 11월과 같이 금리가 급등하게 된다. 다른 하나의 시나리오는 새로운 재정거래가 유입되면서 CRS Pay 포지션을 취하고 채권을 매수하여 채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12일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최대 2,000억 달러까지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환율이 안정되고 스왑베이시스가 다시 축소되면서 채권 시장은 보합으로 끝났다. 하지만 13일 스왑과 연결된 매물이 나오면서 작년 11월과 유사한 형태로 금리가 급등했다. 이렇게 변동성이 심한 스왑시장은 당분간 채권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류진호 동양투신운용 채권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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