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도예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영암도기는 고품위 도자기 원료의 상당부분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에 비추어 볼 때 우리 고유의 황토만으로 독자적인 도기를 생산 보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이화여대 도예연구소의 강석영 소장은 『실험결과 영암지역의 황토는 매장량이 풍부하고 성형력이 뛰어나 수입원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기존의 청자, 백자, 분청 외의 새로운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면서 『영암 황토로 만든 도기는 강도가 높고 흡수율은 낮아 생활용기는 물론 완상용으로도 큰 쓰임새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영암군과 이화여대 박물관은 지난 87년과 97년 두 차례에 걸쳐 군서면 서구림리 일대에서 4~ 5세기의 토기가마등 대규모 토기요지를 발굴한 바 있는데, 이때부터 황토를 이용한 도기 연구에 매달려오던 끝에 최근 결실을 보게된 것이다.
이화여대 도예연구소는 영암도기의 문양은 작업공정이 편리하며 상징적 이미지가 잘 표현될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하고, 특히 도자 형태와 잘 조화될 수 있도록 변형, 약화시키되 기술적으로 간결한 방법을 택하여 조형미와 경제성을 고려해 디자인했다.
배용태 영암군 부군수는 『영암도기를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면서 『특히 왕인 박사 유적지를 찾는 연 6,000여명의 일본 관광객들은 물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영암 도기의 상품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