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EU-이란, 핵문제로 팽팽한 대립

이란 "우라늄 농축 재개 준비"… EU "이란에 우라늄 농축 중단" 경고

이란 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수개월내에 우라늄 농축 실험을 재개할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혀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 이사회 이란측 대표단 단장인 후세인 무사비안은 13일 "이란은 수개월내에 농축활동을 시작할 수 있어야 하지만 최고 결정권자들이 아직 그 시기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이란이 1년간 준수해오고 있는 우라늄 농축실험 유예 조치를 종식할 것임을 명백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번 IAEA 정기 이사회를 통해 이란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끌어내 핵프로그램 중단토록 할 수 있도록 활발한 로비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13일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란이 안보리에서 대답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이란을 안보리에 회부할 수 있도록 다른 국가들의 지지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당초 이같은 방안에 반대해왔던 유럽연합(EU)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활동을 중단하도록 촉구함으로써 미국의 이같은 입장에 한걸음 접근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브뤼셀에서 13~14일 열리는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중인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이란이 커다란 실수를 저지를 위험성이 있다"면서 "나는 그들이 이점을 이해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될 것"이라고경고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이란은 민간용 핵 기술을 개발할 권리가 있긴 하지만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한다는 의문이 제기돼 왔다"며 프랑스,독일과 함께 이란의 핵 개발 계획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독일, 영국은 비밀리에 마련한 IAEA 결의안 초안을 통해 이란이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오는 11월 차기 IAEA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추가 조치들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 11월까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경고는 이란 핵 문제가 안보리에 회부돼 이란이 제재조치를 받게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현재까지 이란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빈 AFP.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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