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영남 지역편중 인사 후폭풍 일듯

육참총장에 김상기 대장 내정<br>金내정자, 포항 동지상고 출신…육·해·공 3군총장 모두 '영남'<br>전통적 인사방식 안지켜져<br>국방부 "지역은 고려 안해"


신인 육군참모총장에 경북 포항 동지상고 출신의 김상기 대장이 15일 내정됨에 따라 인사 후폭풍이 예상된다. 김 내정자가 경북 포항 출신인데다 이명박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이기 때문이다. 또 김 내정자는 육사 졸업 후 고려대 대학원을 다니기도 해 이래저래 이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다. 특히 김 대장의 내정에 따라 김성찬(해사30기ㆍ경남 진해) 해군참모총장과 박종헌(공사24기ㆍ경북 포항) 공군참모총장 등 3군 참모총장 모두 영남 출신이 맡게 돼 특정지역 편중 인사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군 안팎에서는 육ㆍ해ㆍ공군총장 임명 때 지역 안배를 해왔던 전통적인 인사방식이 이번에는 지켜지지 않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나아가 황의돈 총장 사의 표명으로 '대장급 인사는 없다'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공언이 사실상 허언이 됐다는 점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장관의 뜻과 상관없이 이뤄진 사의 표명이 결국 야권에서 비판하는 MB식 인사 스타일로 결말지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육참총장의 8년 전 문제를 왜 이제서야 문제 삼는가 했더니 역시나 대통령의 고교 후배를 임명하기 위한 사전 조치였다"며 "국민의 말을 듣지 않는 대통령의 버릇 같다. 이런 식의 인사를 해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물론 군 경력으로만 보면 육사 32기로 육사를 나온 뒤 육군 교육사령부와 전력개발차장과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차장, 50사단장, 육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장, 특전사령관, 제3야전군사령관을 지내 육군 최고 지휘부에 올라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 많다. 군 안팎에서는 김 내정자가 전투력을 좌우하는 군 작전에 관한 전략에 밝으며 국방정책 분야에서도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차장과 육군본부 전력기획부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군 전력과 이를 실현하는 전략에 모두 능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김 내정자 발탁에 따른 후임 인사로 이홍기(57ㆍ육사33기) 합참작전본부장(중장)을 대장 승진과 함께 제3야전군사령관에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내정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합동작전에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경북 김천 출신인 김 내정자가 3군사령관으로 발탁돼 군 수뇌부 상당수가 영남 인사들로 채워지게 됐다. 국방부는 김 장관이 전북 전주 출신인 만큼 편중인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군 인사에서 능력과 전문성을 중요시 하되 지역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련해 국방부는 중장급 이하 장성진급 인사안을 16일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발표할 예정이며 오는 17일까지 군단장 교체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인 김 내정자는 불교 신자로 부인 조인옥씨와 3녀가 있다.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내정자 약력
▦경북 포항(58) ▦동지상고 ▦육사 32기 ▦합참 전략기획차장 ▦50사단장 ▦육군 전력기획부장 ▦특수전사령관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제3야전군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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