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타협안을 일축하다

제4보(49~58)


다시 장고에 빠지는 창하오. 또 15분을 투입하여 겨우 위기를 벗어났다. 고심 끝에 그가 찾아낸 흑49가 일단 최선이었다. 백이 당장 참고도1의 백1로 움직이는 것은 모험일 것이다. 흑2 이하 12가 준비된 응수. 상변쪽의 흑 5점은 죽게 되겠지만 중앙의 흑이 두터워져 도리어 흑이 편하게 되는 것이다. 유창혁은 우선 52로 못질을 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상변의 흑을 후수로 살라고 강요하는 수였다. 어떤 식으로든 흑이 상변을 살리면 비로소 가에 두어 강공을 퍼부을 예정이다. 다시 한참 고심하던 창하오. 흑55로 딴전을 부렸다. 그가 기대하는 가상도는 참고도2의 백1로 잡아가라는 것. 그러면 흑2, 4로 끝내기를 해치우고 6으로 따낼 예정이다. 이 코스라면 흑도 해볼만한 바둑이다. 그러나 노련한 유창혁은 창하오의 타협안을 일축해 버렸다. 백56으로 점잖게 받아준 것이다. 할수없이 창하오는 흑57로 궁도를 넓히고 보았다. 삶의 수순이다. 백58은 당연했고 그 다음 흑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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