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미있는 뇌 이야기] 외국어 쉽게 배우는법 있을까

뇌 매커니즘 따른 언어학습법 선봬

인간의 언어는 어쩌다 이렇게 다양해졌을까. 외국어를 익히기 위해 시간과 돈과 노력을 쏟아 붓다 기진해 문득 푸념처럼 이런 의문을 품은 적이 있을 것이다. 전세계가 네트워크를 이룬 현대에는 다양한 언어의 발달이 오히려 소통의 장애로 작용하는 면이 없지 않지만 인류 진화사적으로 볼 때 언어는 두뇌의 가장 획기적인 성과 가운데 하나이다. 이 탁월한 성과물로 인한 문제상황은 특히 특정언어를 외국어로 습득하고자 할 때 봉착하는 그 수많은 번거로움에 있다.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세가지쯤 있다. 말이든 글이든 완벽하게 통역해내는 휴대용 기기를 개발하든지, 하나의 언어만 사용하기로 인류가 합의를 보든지, 아니면 뇌가 더 진화해 아예 인간의 의식이 서로 통해버리든지 하는 방법들 말이다. 그러나 이 중 어느 한 가지라도 실현되려면 시간이 꽤 걸릴 테니 그때까지는 그저 부지런히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 외에 달리 방도가 없을 것 같다. 다만 무작정 외우는 것보다 좀더 나은 방법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 예를 들어 뇌 기반 영어 프로그램같이 뇌의 언어 습득 메커니즘에 따라 외국어를 익히는 방법들이 최근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뇌의 언어영역 중에서 모국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은 서로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생후 1년 만 지나도 모국어와 외국어에 다르게 반응하며 나이가 들수록 모국어와는 다른 공간에 새로운 언어의 방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외국어를 익히기가 어려운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상반되는 연구결과도 있다. 뇌에서 언어를 처리하는 방식은 모국어나 외국어나 똑같으며 단지 나이가 들수록 언어습득 능력이 떨어지는 것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어려서 외국어를 배운 경우와 성인일 때의 경우에 서로 외국어 처리영역에 차이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전자는 외국어가 모국어와 같은 영역에서 처리되지만 후자인 경우에는 모국어와 겹치지 않는 영역이 나타난다는 내용이다. 분명한 사실은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습득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학습법이라는 점이다. 뇌의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모국어 습득 방식을 접목한 외국어 학습법에 의하면 처음 접하는 단어도 직감적으로 그 의미를 알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모국어보다 외국어를 구사할 때 뇌의 활동이 더 활발해진다는 보고도 있다. 모국어를 쓸 때는 우뇌의 활동이 거의 없는데 외국어를 할 때는 우뇌의 활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외국어에 들이는 노력만큼 뇌력의 향상이 따르리라 기대해도 되겠다. <제공:한국뇌과학연구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