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나라장터 민간개방 1년] <상> 아파트 관리비리 방지 대안 급부상

공정 입찰로 예산 절감… 입주민들 好好

2,154개 민간수요자 이용자 등록… 1년새 336건 전자입찰 진행

공사·물품·서비스 등 분야 다양

업체 관심도 높아 경쟁 불붙어 수천만원씩 사업비 아끼는 효과


배우 김부선씨가 최근 아파트관리비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커지자 투명한 입찰과 조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4대강 건설이나 호남고속철도 건설과 관련한 입찰담합비리 등도 연이어 터져 나와 정부전자입찰시스템인 나라장터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조달청이 지난해 10월 민간에 개방한 나라장터는 예산절감, 공정한 조달이라는 점 등에서 이용자 만족도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아직 나라장터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해 이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 또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나라장터 민간개방 1주년을 맞아 나라장터 이용에 따른 장점은 무엇이고 나라장터 이용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등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지난 3월 CCTV설치공사를 나라장터를 통해 진행해 5,000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엘리베이터 교체공사와 외벽도장공사 등 모든 공사를 나라장터를 통해 실시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입주민들이 공정한 입찰에 돈까지 아낄 수 있어 호응이 좋습니다."

대전 향촌아파트 입주자대표 선재익(66)씨는 "당초 3억원정도 예상했던 공사비가 2억5,000만원에 들지 않았다"며 "동대표 회의에서 앞으로 나라장터를 이용해 모든 공사 및 용역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고 이를 주민들에게 적극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달청이 정부조달입찰시스템인 나라장터를 민간에 개방한 지 1년여가 됐다. 아파트 1,985개를 비롯해 영농·영어조합 37개, 비영리법인 132개 등 모두 2,154개 민간수요자가 나라장터에 이용자로 등록했다. 아파트관리 비리가 논란이 일면서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나라장터 이용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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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나라장터를 통해 진행된 입찰은 모두 336건. CCTV 설치공사와 급수배관교체공사 등을 비롯해 경비·미화용역과 승강기 유지관리 등 서비스분야, 소화기 및 농구대 등 물품분야 등 다양한 입찰이 진행됐다. 대전외국인복지관의 '다문화가정 고국방문 용역'이나 한국외식업중앙회의 '음식문화축제 기획·실행용역' 등 이색입찰도 진행되며 범위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

나라장터 입찰에 대한 업체의 관심과 참여도 상당하다. 대구 중구 동막교회의 '전기·통신·소방공사' 입찰에 355개사가 참여했고 전북 완주의 동상면사람들 영농조합의 '종합유통센터 신축공사'에도 276개사가 입찰에 참여하며 불꽃튀는 경쟁을 펼쳤다. 열띤 경쟁은 당연히 낙찰가를 낮추었고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을 실시한 아파트단지 등은 예상외로 많은 예산까지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대전 버드내아파트는 화재수신기교체공사를 진행하며 3,000만원의 예산을 줄였고 충남 예산의 비영리법인인 충남 4-H본부는 2건의 여행사선정 입찰을 통해 1,200만원을 절감했다. 전북 군산의 나포글로벌영농조합은 '표고재배사시설사업'등 2건을 나라장터 전자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해 5,000만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줄였고 대구의 지산5단지는 경비용역업체선정에서 2,000만원 가까운 돈을 아끼는데 성공했다.

아파트단지들이 예산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나라장터를 고집하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 경기 수원 광교호수마을 참누리 레이크는 모두 18건의 입찰을 나라장터를 통해 진행했고 서울 목동 파라곤 아파트가 9건의 입찰을, 세종시 첫 마을 5단지가 6건의 입찰을 진행하는 등 나라장터 최대고객으로 자리잡았다.

백명기 조달청 전자조달국장은 "내년 1월에는 300만 중소기업에도 추가 개방해 기업간 거래의 효율성까지 높여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아파트단지의 전자입찰이 의무화될 예정이어서 아파트의 나라장터 이용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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