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국립공원 보전, 기업이 앞장서야


지난 1872년 미국 옐로스톤에서 시작된 국립공원제도는 우리나라 지리산에 1967년에 처음 도입돼 현재 한라산ㆍ설악산ㆍ변산반도 등 20개 국립공원이 지정돼 있다. 미국의 경우 국립공원 보전재단을 비롯해 160개 프렌즈 그룹(Friends Groups)과 66개 협회, 14만명의 자원봉사자로부터 후원금ㆍ전문지식ㆍ자원봉사 등을 지원받아 국립공원 보전을 위한 각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립공원 보전재단의 기업 파트너십은 후원기금 규모가 크고 장기적인 공익 마케팅 활동으로 연계된다. 코카콜라는 국립공원에서 임직원들의 레저활동이나 자원봉사를 장려하는 적극적인 탐방활동 캠페인을 벌여 국립공원이 국민의 심신에 기여하고 있음을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카메라 제조업체인 올림푸스는 2008년부터 국립공원의 사진을 찍고 공유할 수 있도록 사진공모전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1만3,000장의 사진 자료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얼마 전 국립공원 보전을 위한 '1사 1탐방로 지키기' 캠페인에 108개나 되는 기업과 단체가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과 단체는 지정된 탐방로에 대해 향후 1년간 시설정비, 환경정화, 캠페인, 야생동식물 서식지 보호 등 정기적인 자원봉사와 후원활동을 하게 된다. 이에 앞서 한 패션업체는 2,0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의 순찰복 일체를 기증했고, 한 은행은 3만여 그루나 되는 탐방로 주변의 나무에 이름표를 달아 주었다. 6,000여명의 저소득층이 생태관광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비용을 후원한 음료수 업체도 있다. 온난화로 인한 지구환경 변화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사회적 책임 국제표준(ISO 26000)의 등장, 지속가능 보고서 등에 의해 환경ㆍ노동 등 비재무적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이런 기준에 미달되는 기업은 무역 장벽에 부딪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국립공원에는 우리나라 동물종의 60%, 식물종의 77%가 서식하며, 지정문화재의 약 6%가 산재해 있다. 이러한 자원의 보전과 이용의 경제적 가치는 65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립공원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파트너십은 이러한 국립공원의 가치에 투자하는 것으로 기업 상품과 서비스의 수요 기반이 되는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기업의 이미지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더 많은 기업들이 국립공원을 보전하고 활성화하는데 나서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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