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계 사상 첫 메이저 4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눈 앞에 둔 아니카 소렌스탐.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2연승으로 그랜드 슬램까지 노리는 캐리 웹. 올 들어 2승과 준우승 5번의 맹위를 떨치는 로레나 오초아.
그러나 시즌 2번째 메이저 경기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을 하루 앞둔 8일(이하 한국시간) 최고의 화제가 되는 선수는 역시 위성미였다. 이날 대회장인 매릴랜드주 불리록 골프클럽에서 치러진 LPGA투어 공식 인터뷰는 소렌스탐과 웹, 이제 막 18세가 된 미국의 신세대 모건 프레셀, 위성미, 오초아, 폴라 크리머 등으로 이어졌지만 위성미에게 쏟아진 질문이 가장 많았고 다른 선수들은 모두 위성미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 했다.
소렌스탐은 위성미가 300명이나 되는 취재진을 이끌고 US오픈 뉴저지 지구 예선을 치렀던 것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질문이 너무 많아 모르겠다”고 일축,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거의 매번 위성미을 향해 뾰족한 반응을 보여 온 프레셀은 “우리는 친구”라고 하면서도 “돈을 그렇게 많이 벌면서 LPGA투어는 왜 나오나 모르겠다”는 차가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성미는 언제나처럼 “우승하고 싶고 경기 자체를 즐기고 싶다”는 한결 같은 답을 내놓았다. 위성미는 남자대회인 US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지구예선에 도전장을 낸 뒤 탈락했다가 다음날은 여자대회인 LPGA투어에 출전한 것에 대해 “이번 대회를 위해서도 준비를 많이 했다”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참가할 수 있는 대회는 어디든지 가보고 싶다”면서 “LPGA 투어만큼이나 남자대회, 유럽 또는 아시아투어 무대 등 모든 곳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여자 대회에 속박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PGA투어는 남자 대회라기 보다 근사한 대회라고 생각하고 있고,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항상 참가하고 싶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한편 위성미는 자신의 매력이 어디에 있냐는 물음에 “사람들이 왜 그렇게 나한테 열광하는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