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뒤죽박죽 섞인 현실과 비현실

비엔날레 단골 초대작가 김소라展 국제갤러리서

'대기압 자급 시스템(S.C.A.P.E)'

'말하는 그림(Speaking Pictures)'

국제 비엔날레 단골 초대작가인 김소라(42) 씨가 한국에서 처음 개인전을 열었다. 1998년 타이페이비엔날레에 첫 참가 이후 지금까지 10여년간 굵직한 전세계 비엔날레에 10여 차례 참가했던 그가 상업 화랑에서 이제야 처음 소개된 건 작품이 개념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워 판매와 연결하기 힘들었던 점이 큰 이유다. 국제 갤러리가 큰 맘 먹고 준비한 이번 전시 제목은 '헨델과 그레텔'. 전시 주제는 '숲과 인생' 정도로 요약된다. 작가는 "헨델과 그레텔이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과정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며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이 현실인 듯 하지만 현실과 비현실이 뒤죽박죽 섞여있는 것이 우리네 삶"이라고 설명했다. 김소라씨는 지금까지 세계 각 나라의 예술 기금(art fund)을 받아 작품을 해 온 일종의 '기금형' 작가. 그의 작품은 전시가 끝나면 대부분 해체되거나 때로는 떼내서 관람객에게 나눠주기도 하는 등 전시가 막을 내리는 동시에 실체도 사라지는 게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판매용인 만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달라고 갤러리측이 작가에게 특별히 주문했다. 전시장은 크게 세 개의 방으로 나눠진다. 첫번째 방 '비밀은 없어(No Secret)'에는 작가의 내면세계가 담긴 숲의 이미지를 소리와 글자로 풀어냈다. 두번째 방 '후회는 없어(No Regret)'는 나무가 솟은 테이블로 된 작품이 등장한다. 마치 사무실을 숲속으로 옮겨놓은 듯 한 형상이다. 세번째 방 '돌아갈 수 없어(No Return)'는 현실과 비현실이 섞여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비디오 작품에 담았다. 전시장은 세 개의 큰 덩어리로 주제를 풀어냈지만, 작품은 부분별로 떼내서도 판매된다. 가격은 회화를 기준으로 2,000만원 선, 나무 테이블은 1,000만원 선에 책정됐다. 전시는 8월 26일까지 (02)3210-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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