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시장의 잠재력이 커지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중국 수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 지출 중 상당 부분을 농촌 의료개혁에 쏟아부을 방침이어서 중국 의약품시장이 급속히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아직 진출 초기단계이지만 ‘제네릭(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카피약)’ 생산에 강점이 있다. 이에 따라 커지고 있는 중국 시장이 국내 제약사들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봤다. ◇중국 의약품시장 급팽창할 듯=1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의료비 비중은 지난 2007년 기준 4.5% 수준이다. 이는 OECD 평균인 8.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1인당 약제비 지출은 일본의 23만46RMB(중국 화폐단위ㆍ1RMB는 약 19,400원)에 비해 2%인 579RMB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의 고령화 속도는 일본과 유사하게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2001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어서며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인구 비율이 14%와 20%에 이르는 기간은 각각 25년과 10년으로 예상된다. 각각 24년과 12년이 걸린 일본과 비슷한 속도다. 중국 정부는 전인구의 10% 수준에 불과한 기초의료보험 가입 비중을 오는 2011년까지 약 90%까지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의약품시장이 현재 약 3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며 “그러나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의료개혁 정책이 계획대로 실시되면 중국 의약품시장은 2011년까지 약 2,350억위안으로 팽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약품 등 중국 진출 활발=중국 의약품시장은 제네릭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에 호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의료보장 확대를 위해 약가를 낮추려는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진출을 통해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제약사는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현재 약 700여명의 영업인력을 투입, 중국의 각 성(省)별로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제약사는 중국에서만 지난해 기준 7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순이익률이 10% 수준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현지생산뿐 아니라 중국은 새로운 제약 수출 대상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동아제약과 유한양행 등의 중국 수혜 잠재력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