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과열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용산 시티파크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급락하고 있다.
7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리는 청약 과열로 인해 대형평형 로열층에는 5억원이넘는 프리미엄이 붙었었지만 최근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시티파크의 거품도 급격히 꺼지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 시티파크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은 지난달 계약일직후 프리미엄이 최고 5억원을 넘어갔으나 이달들어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수억원씩떨어지고 있다.
한강이나 미군기지 이전부지의 공원 조망이 가능한 69평형 로열층의 경우 지난달까지 5억원 이상, 최고 6억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으나 이달들어서는 3억원대의매물이 나오고 있다.
55평형도 조망권이 뛰어난 고층부는 최고 4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으나 최근에는 2억5천만원대 매물이 나와 한달새 1억원이 넘는 가격하락폭을 보였다.
최고 2억5천만원을 호가하던 43평형 로열층도 1억2천만원대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저층부의 경우 고가 프리미엄은 아예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들의설명이다.
사상 최고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어 화제를 모았던 시티파크 시세가 이처럼 급락한데 대해 인근 중개업소들은 분양 당시 형성됐던 거품이 꺼지며 생기는 당연한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강이나 공원 조망권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으나 사실 일부 로열층을 제외하고는 조망권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데다 인근에 대형 주상복합이 한곳 더 들어서면서 조망권 침해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시티파크 인근으로의 미군 헬기장 이전설, 용산구의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가능성 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강로 팍스부동산컨설팅 관계자는 "분양 당시에는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시티파크의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며 "장기적으로는 상승하겠지만 당분간은 가격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전무는 "지금은 부동산시장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완전히 실종된 상황"이라며 "매수세가 사라진 이상 최근 주상복합 분양시장에 나타났던 과열이나 거품도 점차 꺼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