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전략기획실 수뇌부 교체 '확실'

■ 삼성그룹, 고강도 쇄신안 이번주 윤곽<br>윤종용 부회장등 6~7명 후임에 거론<br>외부인사·외국인 CEO 영입 가능성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의 차기 수뇌부는 누가 될까. 이번주 중반께 드러날 삼성의 강도 높은 쇄신안에는 삼성 사태의 핵심부였던 전략기획실 개편 및 수뇌부 전면 교체가 담겨질 수밖에 없다. 지난 11일 이건희 회장도 “저를 포함한 경영진 쇄신”이라고 공표, 사실상 수뇌부 교체를 못박았다. 그룹 안팎의 분위기 역시 핵심 수뇌부 대거 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삼성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20일 “수뇌부 인사는 이 회장만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도 “지난 X파일 사건 때의 수습책과는 차원이 다른 방안이 나오지 않겠냐”고 말해 큰 폭의 인적 쇄신을 시사했다. 삼성은 X파일 사건 당시 세간의 예측과 달리 수뇌부 교체 없이 사태를 마무리했었다. 삼성 주변에서는 이 때문에 벌써부터 차기는 누구인가를 놓고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이 전략기획실 수장에게 요구하는 덕목은 개별사업체 최고경영자(CEO)에게 기대하는 것 이상. 특히 전략기획실의 속성상 미지의 영역을 개척할 때 의사결정의 마지막 방향타 역할을 수행할 자질을 요구당한다는 점에서 새 시대에 대한 혜안이나 순발력이 핵심 덕목으로 꼽힐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는 거론되고 있는 CEO급 인물만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6~7명에 달한다. 윤 부회장은 지난 8년여 동안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어오면서 그룹의 위상에 맞는 상징성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그룹 최악의 위기’라고 불리는 현재의 국면을 돌파할 가장 무난한 카드로 평가되고 있다. 윤 부회장은 다만 그룹 안팎의 ‘세대교체’에 대한 요구와 부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대안으로 꼽히는 류석렬 삼성카드 사장,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 지성하 삼성물산 상사 부문 사장,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등은 전략기획실 출신 CEO들. 그룹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며 계열사를 맞기 전에 충분히 그룹 전반의 정책조율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전략기획실 출신은 아니지만 핵심 재무통인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총괄 사장도 그룹 내 두터운 신망을 바탕으로 유력한 후보자군에 거론되고 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 87년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기 직전 국무총리를 지낸 신현확씨를 영입한 경험을 들어 신인도가 높은 외부 인사 또는 외국인 CEO 영입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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