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미래의 세상으로

송관호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옛날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영토ㆍ공간에 대한 영향력의 확대다. 국가는 물론 조직과 개인에 이르기까지 영향력의 확대를 향한 욕구가 교통 및 통신수단 등 인류문명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혁명을 계기로 동력을 사용하는 차ㆍ배ㆍ기차ㆍ비행기 등이 등장함에 따라 이동속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전기ㆍ전자적 방식의 통신이 가능해지면서 통신속도는 과거에 비해 무한대로 빨라졌다. 통신의 등장으로 정보교환에 걸리는 시간이 수초 이내로 짧아졌고 인공위성ㆍ광통신ㆍ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드디어 실시간 정보교환이 가능한 정보혁명의 시대에 이르게 됐다. 속도의 증가는 정해진 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 물리적 영역의 확대로 볼 수 있다. 영토확장을 위한 전쟁, 통신시장의 확대, 방송 영역의 확대 등은 결국 물리적 영역의 확대를 위한 과정이다. 동력과 통신기술의 확보는 조직이나 개인의 영향력을 강화시켰다. 산업혁명의 요람인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누비며 식민제국을 건설했다. 인터넷의 모태인 알파넷(ARPANET)을 개발하고 통신기술을 선도하는 미국 등 선진국들은 신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는 어떨까. 소위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라고 하는 미래사회는 물리적 거리가 제로(0)에 가깝기 때문에 더 이상 물리적 거리의 축소기술을 통한 영역확대가 불가능하다. 앞으로 변화의 중요한 특징은 바로 가상(cyber, virtual)이며 오랜 시간 동안 한반도를 기반으로 조용히 있던 우리나라는 오히려 이런 변화를 앞서고 있다. 가상세계로의 이동에 있어 핵심은 기반설비의 확보와 이 설비를 이용할 콘텐츠의 존재다. 이동 중에도 고속의 무선인터넷과 TV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와 DMB, 인터넷전화 VoIP, 광대역통합망(BcN) 등 숱한 기간 서비스와 설비들이 이르면 올해부터, 늦어도 오는 2010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우리에게는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 숨어 있는 많은 이야기와 콘텐츠들이 개발을 기다리고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미래사회를 힘차게 엮어나가기 위해 이제 우리는 꿈을 공유하고 함께 땀을 흘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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