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거래소, 보직없는 고령 인력으로 전문팀 꾸린다

오랜 현장경험 살려 효율성↑

시장감시·상장유치팀 등 배치

한국거래소, 보직없는 고령 인력으로 전문팀 편성 검토

비효율적인 인력운영으로 따가운 지적을 받아왔던 한국거래소가 칼을 빼 들었다.

근무연수는 많지만 직급이 낮고 따로 보직이 없는 고령 직원들만으로 새로운 팀을 구성해 전문인력으로 활용키로 한 것. 고령 직원들로만 따로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명령체계가 확립될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거래소에서 근무하면서 쌓아온 경험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한국거래소 고위관계자는 “시장감시 신속처리팀, 양형팀, 상장실사팀, 상장유치팀 등 경험과 전문성이 필요한 부서에 새로운 팀을 만들어 보직이 따로 없는 고령직원 50여명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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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5명으로 자본시장 조사연구팀을 구성해 연구인력으로 활용해보니 성과가 좋았다”며 “이를 확대해 유휴 고령직원들만 모아 경험이 필요한 부서에서 전문관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가 이 같은 인력 재편성에 나선 것은 최경수 이사장이 인력활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직접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최 이사장은 최근 “단 한 사람도 노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특명을 내렸고, 해당 부서는 이런 ‘묘안’을 내놓았다.

사실 거래소는 최근 몇 년 새 심각한 인사적체와 높은 평균연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970~1980년대 고성장기에 일손이 부족해 직원을 대거 채용했던 것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 거래소의 직급별 인원수를 살펴보면 부장 47명, 부부장이 82명, 차장 153명, 과장 205명, 대리 147명, 사원 91명으로 차장ㆍ과장급 인원이 대리ㆍ사원급 인원보다 많다. 특히 80년대 후반에 입사한 직원들은 근무연수만 따지면 대부분 임원급지만, 실제로는 일반 팀원으로 근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후배인 팀장이 선배인 팀원에게 일을 시키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그들만으로 팀을 따로 꾸리고, 경험을 살려 근무할 수 있는 일을 부여하면 인력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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