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법정관리 세원텔레콤, 매각일정 확정

"국내외 7개사가 적극적"

법정관리 상태인 세원텔레콤이 매각 일정을 확정하고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섰다. 세원텔레콤은 23일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수합병(M&A) 주간사인 하나안진회계법인의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다음달 10일 인수의향서 접수 및 회사설명자료(IM, Information Memorandum) 배포, 7월6일 인수제안서 접수, 7월20일 우선협상대상자와 양해각서(MOU) 체결, 8월 19일 본계약 체결 등의 매각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지방법원은 최근 M&A를 위한 투자유치 주간사 선정과 매각 일정을 허가했다. 세원텔레콤의 한대명 법정관리인은 "인력감축과 관계회사 지분 및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위한 경영기반을 구축했다"면서 "인수자는 M&A를 통한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는 국내외 투기자본이 아니라 단말기 사업에 대한 의지와 능력을 갖춘 국내외 관련 부품업체나 통신관련 제조업체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원텔레콤은 중국,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업체를 포함해 100여개 국내외 업체에 입찰 안내서를 발송한 결과 국내 주요 업체들과 노키아, 모토로라를 비롯한 해외업체 등 상당수가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세원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업체 4개사와 중국 단말기 제조사 2개사, 싱가포르업체 1개사 등 모두 7개사가 적극적인 인수 의향을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실사 결과를 토대로 한 잠정 매매가격은 640억원이지만 할인 등에 따른 실제 매매가격은 400억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와 주간사측은 ▲김포공장의 뛰어난 입지조건 ▲우수한 설비와 기술ㆍ인력▲법정관리 최종인가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풍부한 생산 및 해외 마케팅 경험 등을 제시하며 성공적인 매각을 기대하고 있다. 세원텔레콤은 최근 들어 기존의 홍콩, 중국외에 중동, 중남미,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신규 진출하고 일본의 제2 이통사업자인 KDDI에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1x 모듈을 공급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영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휴대전화 수출 외에도 협력개발업체와 함께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개발을 완료해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세원텔레콤은 2001년 매출액 6천691억원 순이익 95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나 가격경쟁 격화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중국 쇼크'로 2003년도 순손실 1천28억원을 기록하며 자금난에 빠져 결국 지난해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었다. 법정관리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 임직원은 472명에서 150여명으로,업무 팀은 26개에서 15개로 축소됐다. 지난 2월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주식 무상소각과 잔여주식에 대한 20대1 주식병합을 완료한 데 이어 정리채권 3천975억원 중 1천848억원을 출자 전환했고 378억원을 탕감받아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현재 자본금은 241억원이고 1대주주는 산업은행(지분율 43%), 2대주주는 일본무역보험(26%)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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