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년엔 실적 주목해 투자하세요

효성·롯데 형제간 지분경쟁으로 뜨거운 한해

효성 영업익 7000억대 기대… 롯데는 제과 부문 부진 우려


효성과 롯데는 올해 2세 형제들의 지분 경쟁에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1세 경영자의 고령화 등과 맞물려 상속자 중 누가 '왕관'을 쓸 것인가를 두고 해당 기업의 주가도 출렁였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주가가 본업 외 이슈로 변동성이 크지만 실적 등 기업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효성은 26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두 아들의 주식 매입과 신규 생산시설 확대 소식에 전 거래일보다 1.47% 오른 6만8,900원으로 마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장남 조현준 사장은 최근 효성 주식 7만8,577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9.85%로 늘렸고 삼남 조현상 부사장은 2만5,145주를 사들여 9.06%의 지분을 확보했다. 올해 들어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은 효성 주식을 각각 91만1,215주, 40만9,881주 사들였고 불붙은 지분경쟁에 조 사장은 지난 9월 동생을 제치고 조 회장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주식 매집에 뜨거운 형제들만큼 주가도 뜨거웠다. 9월 2대 주주 변경으로 효성의 경영권 이슈가 부각되면서 효성 주가는 한때 7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효성에 대한 검찰수사와 조 회장 소환조사 등 리스크가 부각되며 주가는 최근 7만원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롯데제과 역시 롯데그룹 신동주·동빈 형제의 10년 만의 주식 매입에 몸값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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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월 10년 만에 100억원 규모의 롯데제과 주식 6,500주를 매입한 후 장남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역시나 4년 만에 롯데제과 주식 매집에 나서며 이달 13일까지 총 3,004주를 사들였다. 현재 신 회장과 신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각각 5.34%, 3.69%다.

전문가들은 2개 종목 모두 최근 영업 외 이슈로 주가가 크게 움직인 만큼 이제는 본업에 대한 평가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효성에 대해 "중공업 부문의 적자가 줄어 내년이면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스판덱스(합성섬유) 쪽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 후반인데 내년에는 6,000억원대 후반~7,000억원대 초반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롯데제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시각은 △적자를 이어오던 해외 전체 실적이 4·4분기 손익분기점에 근접했고 내년에는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점 △신동주 부회장의 주식 매입으로 51개 순환출자 중 12개 고리에 연결된 롯데제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국내와 중국 제과 부문의 부진은 우려스럽다는 시각이 많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중국 제과 부문 부진으로 4·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펀더멘털 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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