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외래진료 차질 심화전국 의과대 교수들의 외래진료 거부 이틀째인 6일 각 대학병원에서는 정상진료가 이뤄지지 않아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내·외과, 소아병동의 경우 긴급처방센터를 마련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으나 교수들의 외래진료거부로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긴급처방센터에는 내과 4명·외과 6명·소아병동 3명 등 13명의 전임의가 배치돼 있으나 재진환자에 한해 기존 진료차트를 근거로 약처방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세대 부속 신촌 세브란스에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각 과당 전임의 1명씩 나와 1개의 진료실을 개방했으나 가정의학과·성형외과의 경우에는 진료실을 아예 폐쇄한 상태다.
교수들의 외래진료 거부 첫날인 지난 5일 이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2,400여 명으로 집계돼 2차 의료계 폐업 이후 평균 3,100명 가량의 환자들이 찾았던 것에 비해 급격히 줄었으며 이날 오전에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거의 없어 썰렁한 모습이었다.
고려대 부속 안암병원도 교수들이 지속적인 투약이 필요한 환자들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처방전을 발행해주고 신규 외래진료에서 철수했다.
이 병원의 병상가동률은 50%를 밑돌고 있으며 5일의 외래환자수도 1,400여 명 수준으로 파업 이전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교수들이 외래진료에서 손을 떼 경미한 환자의 경우 약처방만 해주거나 동네 병·의원 등 1·2차 의료기관을 알선해주고 있다.
서울중앙병원도 이날 오전 각 과별로 당직 전문의 1명씩이 나와 처방전 위주로 진료에 임하고 있으나 외래환자수가 급격히 줄었다.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9/0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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