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전무 등은 한국수력원자력 송모(48) 부장에게 원전 부품과 설비 등의 납품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부장은 JS전선의 제어 케이블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그의 자택과 지인의 집에서 5만원권 6억여원이 발견돼 충격을 준 인물이다.
그는 국내 원전의 보조기기 구매 업무를 담당하다가 2010년 초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지원하는 한국전력의 '원전EPC사업처'에 파견돼 같은 업무를 맡았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원전에 펌프, 변압기 관련 부품과 비상발전기 등을 공급했고 2011년부터 최근까지는 한국전력에 같은 설비를 공급했다.
현대중공업이 한전에 공급한 부품과 설비 규모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3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전무 등의 금품 로비가 개인 비리가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저지른 범죄로 보고 지난 10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이날 김 전 전무를 비롯해 전·현직 현대중공업 임직원 5명을 체포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고 이 가운데 3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모(52) 전 상무와 김모(51) 전 영업부장은 가담 정도가 경미하거나 범행을 일부 시인해 귀가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전무 등의 구속 여부는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12일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