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폐막한 117회 칸톤페어의 수출 거래액은 1,720억9,600만위안(약 29조9,687억원)으로 지난해 춘계 칸톤페어 때보다 9.64% 줄었다. 바이어도 216개국 18만4,801명으로 전년보다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젠쥔 칸톤페어 대변인은 "미국 제조업이 살아나고 있지만 유럽 경기회복이 더디고 일본의 소비세 인상까지 겹치며 거래액이 감소했다"며 "여기에다 러시아 루블화 평가절하, 신흥시장 성장둔화까지 겹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과 일본의 바이어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가을에 개최된 116회 행사 때보다 유럽 바이어는 17.88%, 일본 바이어는 11.87%나 급감했다.
칸톤페어는 매년 봄가을 광저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수출입박람회로 200곳이 넘는 국가의 바이어들이 찾아와 수출입 계약을 체결한다. 이 때문에 칸톤페어는 중국의 대외교역 추이와 내수성장을 예측하는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다. 통계 발표 이후 처음으로 칸톤페어의 거래액이 감소세를 보인 만큼 올해 중국 수출상황에 그림자가 드리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중국의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줄었다. 무역흑자 규모도 181억6,000만위안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나 급감했다. 흑자를 냈지만 수출 하락폭이 수입 하락분을 추월하면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정책을 조정하지 않는다면 중앙정부의 정책은 종이에 쓴 글씨에 불과하다"며 지방정부의 강한 경기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